후천성 오타모반 등 다른 질환 많아 [건강칼럼] 여성들의 아름다운 얼굴에 가장 치명적인 것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주름이나 흉터를 꼽지만 실상은 여성 고민의 1순위는 바로 기미다. 기미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며 막상 기미가 발생한 후에는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건조한 날씨와 눈에 반사된 자외선이 여름의 3배 정도 많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푸석푸석한 얼굴은 물론, 기미 주근깨 같은 잡티가 늘어나 고민인 사람이 많다. 검은 깨알처럼 얼굴을 가득 메운 잡티들은 생각만큼 치료가 쉽지 않은 피부질환이다. 화장으로 가리려해도 웬만큼 두꺼운 화장이 아니면 금방 탄로(?)가 나곤한다. 중년 여성들이 아무리 화장을 진하게 해도 얼굴이 얼룩덜룩해 보이는 이유도 이런 색소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얼굴에 잡티가 생겼다고 무조건 기미라고 자기 스스로 진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가장 흔히 오해하는 것이 오타모반 등이다. 얼굴 전체가 아닌 뺨이나 콧구멍 주위, 이마의 양쪽 가장자리에만 기미가 생길 경우 기미가 아닌 후천성 오타모반(ABNOM)이라고 불리는 색소성 피부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춘기 이후의 여성에게 잘 생기는 것으로 미루어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짐작된다. 또한 기미가 넓은 갈색의 반점인데 비해 자세히 보면 후천성 오타모반은 콩알 크기의 둥근 회색 반점이 모여 있다. 기미와 달리 자외선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계절에 따라 색깔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기미보다 발병 연령이 훨씬 어려서 사춘기 이후부터 생길 수 있다. 기미와 비슷한 점이라면 이 질환 역시 여성에게서 월등히 많이 발생한다는 점.(남자보다 30배 정도 여성 환자가 많다) 또한 기미와 달리 미혼 여성에게 잘 생긴다. 조심할 점은 이 질환은 일반적인 기미 치료법으로는 거의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악화되기 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치료법은 알렉산드라이트나 엔디-야그 레이저 등 레이저 치료로 진피 내의 색소 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4∼6주 간격으로 반복 치료하며 시술 후에 생기는 홍반이나 일시적인 과색소침착은 3∼4개월 정도 지속되므로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글: 이상훈 천호이지함피부과 원장] 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