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7일 전남 드래곤즈와 FC 서울의 경기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이천수에 대해 징계를 결정했다. 지난 7일 FC 서울과 2009 K리그 개막전서 돌출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이천수에 대해 연맹은 6경기 출장정지와 600만원의 벌금 그리고 홈 경기 페어 플레이 기수라는 사회 봉사활동을 명했다. 이날 경기서 후반교체 출장한 이천수는 후반 25분 서울 페널티 지역에서 혼전 중에 슈바의 헤딩 패스를 받아 논스톱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어올리면서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이후 이천수는 심판을 향해 왼손을 받치고 오른손으로 들어 올리며 '감자를 먹이는 듯한' 제스처가 텔레비전 중계에 노출됐다. 큰 문제로 부각된 이천수의 행동은 결국 상벌위에 올라 징계가 결정된 것. 특이하게 연맹은 이천수에게 기본적인 행동과 함께 사회 봉사활동을 명했다. 곽영철 상벌위 위원장은 "이천수는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두 차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는 반스포츠적 행위로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가중처벌의 의미에서 페어플레이 기수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울산 현대 소속이던 2006년 10월에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심판에게 욕설을 퍼부어 6경기 출전정지 중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 따라서 반성의 기회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재발된 행동에 대해 엄벌의 의미가 더해진 것. K리그서 사회봉사활동은 이천수가 처음이지만 대표팀에서는 이미 전례가 있다. 지난 2007년 아시안컵 당시 음주파문의 주동자였던 이운재(수원), 우성용(당시 울산) 그리고 이동국(당시 미들스브러)가 사회봉사 활동의 징계를 받은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경기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봉사활동을 마쳤다. 이천수도 상벌위 발표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서 자신의 잘못을 모두 인정하며 모든 징계를 달게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결국 K리그 팬들은 사상 초유로 선수가 홈 경기서 페어 플레이 기수를 하는 광경을 지켜 볼 수 있게 됐다. 10bird@osen.co.kr 지난 7일 프로축구 K리그 2009시즌 개막경기인 전남과 FC서울 경기에서 보여줬던 이천수(28·전남)의 비신사적 행동에 대해 1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가 열렸다. 이천수가 상벌위원회의 결정을 받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