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이 악조건 속에서도 잘 싸워줘 자랑스럽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지나친 일본 편들기에 관해서는 WBC 사무국에 공식으로 항의하겠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일본 도쿄돔구장에서 열렸던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지역(A조) 1라운드를 지켜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권시형 사무총장은 10일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일본 편들기는 상당한 문제가 있다. 메이저리그 심판들의 불공정한 판정도 많았다”면서 “2라운드가 열리기 전 WBC 사무국에 강력한 항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권 총장은 가장 비근한 예로 봉중근의 항의 묵살 사례를 들었다. 9일 한국과 일본의 조 1, 2위 결정정에서 한국의 선발 봉중근(29. LG 트윈스)이 일본 1번타자 이치로(36. 시애틀 매리너스) 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관중석에서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봉중근이 다나 데무스 구심에게 “플래시 때문에 투구에 지장이 있으니 장내방송을 해달라”고 말했으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권 총장은 또 “일본은 개막전 중계방송 등을 핑계로 댔지만 징검다리 스케줄로 유리한 위치에서 경기를 했다”면서 “시범게임 일정 등을 이유로 한국은 9일 경기를 마친 후 밤에 미국 애리조나로 이동하는 등 선수들에게는 너무 무리한 일정”이라고 지적했다. 차제에 선수협은 경기에 영향을 주는 불공정 게임에 대해 WBC 사무국에 강력한 시정조치를 요구할 방침이다. 16일부터 재개되는 WBC 2라운드에 앞서 가급적 한국 선수단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서면은 물론 직접 WBC 사무국에 항의를 하겠다는 것이다. 권 총장은 “KBO도 이같은 불공정함과 부당성에 맞서 공동 대응을 하길 바란다”며 동참을 기대했다. 한편 한국 프로야구선수협회와 일본 프로야구선수노조는 오는 3월 28, 29일께 제주도에서 이번 WBC 대회의 공동 평가회를 갖기로 합의했다. 9일 도쿄돔구장에서 열렸던 한국과 일본의 WBC 1라운드 A조 1, 2위 순위결정전 1회 봉중근이 이치로 타석 때 관중석에서 많은 플래시가 터지자 다나 데무스 구심에게 어필하고 있다. /도쿄돔=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chuam@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