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수비진이 무너지며 헤딩으로만 3골을 허용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첫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울산은 전반 25분 염기훈의 코너킥을 알미르가 헤딩으로 방향만 살짝 바꿔줬고 이를 조진수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선취골을 터트렸으나 후반 8분 요시다, 후반 32분 다비, 후반 42분 매그넘에게 연속으로 헤딩골을 내주며 패배의 쓴잔을 맛봤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8강 성적을 이끌고서 2005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맡아 행정가를 역임했던 김호곤 감독은 현장 복귀무대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K리그와 J리그에서 나란히 3위를 기록했던 팀들끼리의 대결인만큼 경기 초반은 팽팽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울산은 마케도니아 출신 슬라브코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 나갔으며 나고야는 수비 후 빠른 역습 전환을 주무기로 삼았다. 나고야는 타마다가 전반 11분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맞고 23분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김영광의 선방 속에 득점에 실패했다. 울산은 이내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갔다. 울산은 전반 17분 알미르가 상대를 등지고 쏜 슈팅이 옆 그물을 때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울산은 전반 25분 염기훈의 코너킥을 알미르가 방향만 살짝 바꿔준 볼을 조진수가 오른 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울산이 급작스런 난조를 보이는 틈을 타 나고야가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후반 8분 오가와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달려들던 요시다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다비 호세 실바가 헤딩골을 터트렸으며 후반 42분 프리킥 상황에서 매그넘마저 머리로 득점포를 터트리며 완승을 이끌었다. 울산은 이동원-유경렬-이원재로 이어지는 수비진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박동혁(감바 오사카)과 박병규(광주 상무)의 공백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