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배우 정재영과 송강호가 4월 30일 동시에 스크린에서 격돌한다.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박쥐’가 4월 30일로 개봉을 확정 지어 이미 이날로 개봉을 일찌감치 정했던 정재영 주연의 ‘김씨표류기’와 흥행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씨표류기’는 2006년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로 국내 신인감독상을 휩쓸고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이해준 감독의 본격 단독 연출작으로 화제가 됐다. 여기에 정재영 정려원의 캐스팅으로 이목이 집중됐다. ‘김씨표류기’는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이미 그 독특함과 완성도로 충무로를 떠들썩하게 했던 작품이다. 지난해 영화를 배우는 학생부터 작가지망생까지 시나리오를 입수해 배포하려는 움직임으로 제작사가 촬영 시작 전부터 몸살을 앓기도 했다. ‘김씨표류기’는 죽으려고 한강에 뛰어들었다가 밤섬에 표류하는 한 남자와 그를 지켜보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여자의 엉뚱한 만남을 그린 영화이다. 영화 ‘박쥐’는 한국영화의 대표 브랜드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의 만남, 국내 최초 할리우드 공통 투자 제작, 뱀파이어 치정 멜로라는 독특한 소재 등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아왔다. 송강호는 이 영화를 위해 무려 10kg 이상을 감량했다. 뱀파이어로 변신하며 그 동안 출연 작품 중에서 가장 밀도 깊은 멜로 연기를 펼쳤다는 제작진의 전언이다. ‘박쥐’는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 뱀파이어가 된 신부(송강호 분)가 친구의 아내 (김옥빈 분)과 치명적인 사랑에 빠져 남편을 살해하자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영화이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