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일본전 어필은 권시형 선수협 사무총장 작품
OSEN 기자
발행 2009.03.11 15: 44

[OSEN=김대호 객원기자] 9일 일본전 1회말 이치로 타석 때 선발투수 봉중근의 어필은 권시형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의 작품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봉중근은 이날 일본 관중들이 이치로를 찍기 위해 카메라 조명을 터뜨리자 피칭을 중단하고 주심에게 이를 제재해줄 것을 요청했다. 권 사무총장은 이전 경기에서도 일본 관중들이 이치로가 타석에 들어서면 카메라 셔터를 집중적으로 누르는 것을 보고 경기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권 사무총장은 경기 전날인 8일 밤 손민한 대표팀 주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전에서 또 다시 일본 관중들이 경기에 지장을 주는 카메라 세례를 퍼붓는다면 주심에게 항의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의사를 타진한 것. 권 사무총장은 이 같은 어필이 일본팀의 정신적 지주인 이치로의 기를 꺾는 동시에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손민한은 경기 당일인 9일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이 제안을 했고 김 감독은 흔쾌히 받아 들였다. 이 일로 봉중근은 국내 누리꾼들로부터 안중근 의사를 패러디해 '의사 봉중근'으로 불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