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김현수, 본선서도 '안타 양산'할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9.03.11 18: 22

자동적으로 관등성명을 이야기하는 신병처럼 안타를 뽑아냈다. 생애 처음으로 미국서 태극 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서게 된 김현수(21. 두산)의 방망이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서 붙박이 3번 타자로 나섰던 김현수는 1라운드서 13타수 5안타(3할8푼5리) 1타점을 올리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대회 직전 부동의 3번 타자로 꼽혔던 추신수(27. 클리블랜드)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동시에 실전 감각 고양에 어려움을 겪으며 6번 타자에 배치된 후 김 감독이 꺼낸 3번 카드는 김현수였다. 김현수 카드는 적중했다. 지난 시즌 3할5푼7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배트 컨트롤 면에서 최고의 재능을 발휘했던 김현수는 1라운드서도 뛰어난 타격을 선보였다. 파워 배팅으로 화력을 극대화 시킨 것은 아니었지만 적절한 안타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4번 타자 김태균(27. 한화)에게 찬스를 제공했다. 특히 김현수는 지난 시즌과는 다른 모습으로 안타를 만들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와이 전지훈련부터 김현수는 임팩트 시 왼손의 위치를 약간 다르게 하며 힘을 싣는 데 집중했고 배트 또한 팔로 스윙까지 끝까지 끌고 갔다. 스윙 궤적이 조금 작아졌으나 더욱 효과적으로 힘을 싣는 전략으로 안정적인 안타를 만들었다. 하체가 주저 앉는 상황서도 힘 있게 날아가는 안타가 만들어진 이유로 이전에 비해 기복 없는 타격을 하기 위한 그의 노력을 알 수 있던 장면이다. "안타를 때려내는 것이 내 임무"라며 자신의 역할을 이야기 한 김현수 또한 "소속팀서 변모해야 하는 시즌인 만큼 힘의 집중을 위해 스윙 궤적을 작게 했다"라는 말로 자신의 스윙을 이야기했다. 대표팀이 부여한 임무에 충실한 동시에 소속팀 복귀 후에도 자신이 익힌 타격 매커니즘을 그대로 이어가고자 하는 바람이 묻어 나왔다. 2007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추신수가 11일(한국 시간) 클리블랜드 구단 지정 병원서 정밀 검진을 받음으로써 추신수가 팀에 잔류하더라도 김현수가 그대로 3번 타순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 팀의 중심 타자로 우뚝 섰음에도 대단한 연습량을 자랑하며 기량 발전에 몰두 중인 김현수의 본선 활약상이 기대되는 이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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