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28)가 일으킨 물의의 후폭풍이 박항서(50) 전남 드래곤즈 감독에까지 미쳤다.
전남은 11일 이건수 사장 및 박항서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이천수의 실수에 대해 논의, 선수단 관리 에 감독이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고 봐 박 감독에게 벌금 100만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박항서 감독 또한 "내가 책임지겠다고 데려온 선수인 만큼 당연한 일이다"고 징계를 받아들였다.
그동안 박항서 감독은 거액의 임대료를 지불한 이천수의 영입을 주도해왔기에 책임론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전남 측은 박항서 감독에게 벌금 외에 별도의 징계는 내리지 않을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의 한 관계자는 "너무 강한 처벌은 선수단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는 판단이 고려됐다"며 "박항서 감독이 이번 기회에 선수단을 일신해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한편 전남은 이천수에게도 추가 징계는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지난 7일 FC 서울과 개막전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린 부심에게 강한 불만을 드러낸 이천수는 감자를 먹이는 행동과 총을 쏘는 시늉으로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6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600만 원 그리고 국제축구연맹(FIFA) 페어플레이기 기수로 나서야 하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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