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 리웨이펑, "아시아 제패 가능성 확인"
OSEN 기자
발행 2009.03.11 22: 48

한일 프로축구 챔피언간의 대결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중국인 수비수 리웨이펑이었다. 수원 삼성의 리웨이펑은 1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첫 경기에 출전해 전반 44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4-1 대승을 이끌었다. 수원팬들이 리웨이펑의 활약에 환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날 경기장에서는 "리웨이펑 짜요"라는 지금껏 듣지 못했던 새로운 응원 구호가 울렸다. 자연스럽게 리웨이펑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리웨이펑은 "개막전에서는 우리의 힘을 60%도 보여주지 못해 패했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리웨이펑의 말처럼 수원은 지난 7일 포항과 개막전서 당한 2-3 패배의 슬픔을 순식간에 날려버렸다. 올 시즌 아시아 정벌의 기치를 높이 든 수원의 장담이 현실화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리웨이펑은 "K리그 챔피언이 J리그 챔피언을 꺾었다는 것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문제는 수원 그리고 리웨이펑이 이날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느냐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조직력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원은 특히 수비에서 큰 공백을 드러내고 있다. 리웨이펑 또한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지만 지나친 의욕에서 시작되는 거친 플레이가 경고 누적 혹은 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중국 국가대표팀에서 리웨이펑이 보여줬던 플레이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리웨이펑의 생각은 다르다. 리웨이펑은 수원에 입단하면서 자신이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고 생각한다. 리웨이펑은 "내 거친 플레이가 문제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 동료 그리고 차범근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나 주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리웨이펑은 수원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리웨이펑은 "수원팬들이 중국어로 응원 구호를 외쳤을 때 감동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보답은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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