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수는 없지만 안정된 활약에 뿌듯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야구 국가대표팀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호성적을 내자 소속팀들도 기뻐하며 응원하고 있다. 8개 구단 모두가 대표팀의 선전에 박수를 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소속팀 선수들이 뚜렷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화와 LG가 더욱 뿌듯해하고 있다. 한화는 대표팀 수장인 김인식 감독을 비롯해 좌완 에이스 류현진, 4번 타자 김태균, 3루수 이범호 등이 대표팀에 파견돼 있다. 1회 대회 때 ‘4강 신화’로 ‘국민 감독’의 칭호를 얻은 김인식 감독은 이번에도 명장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한화를 전세계에 알리고 있다. 에이스 류현진은 첫 경기였던 대만전서 호투한데 이어 일본과의 순위 결정전에서도 구원 등판, 좋은 투구로 컨디션이 최상임을 보여줬다. 그리고 김태균은 이번 대표팀의 최고 수확으로 여겨질 만큼 확실한 4번 타자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1라운드에서 홈런 한 방 포함 12타수 5안타(0.417) 6타점으로 팀승리를 이끌었다. 기에 이범호도 2번째 일본과의 경기서부터 주전 3루수로 출장, 공수에서 안정된 기량을 과시했다. 수비 강화 차원에서 3루수로 출장, 안정된 수비와 함께 중국전서는 투런 쐐기 홈런포까지 가동했다. 한화의 기쁨은 외국인 선수까지 가세했다. 하와이 전지훈련 중에 호주 대표팀에 합류한 좌완 마무리 투수 브래드 토마스가 WBC에서 ‘씽씽투’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B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호주 대표팀의 구원투수로 출장하고 있는 토마스는 11일 아마최강 쿠바와의 경기에 마지막 투수로 등판, 3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 범타 하나로 간단하게 틀어막는 실력을 발휘했다. 호주가 2라운드에 오르면 한국과 대결 가능성도 있다. LG의 뿌듯함도 남다르다. LG는 선발과 마무리를 놓고 고민하던 좌완 봉중근의 쾌투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 선발로 에이스 노릇을 해줬던 봉중근은 지난 9일 일본전서 5.1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묶는 호투로 대표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면서 빼어난 구위를 인정받았다. 가장 안정된 구위로 마무리로 쓰기 보다는 선발로 더 효용가치가 높다는 점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1회 대회에서 호수비로 ‘국민 우익수’ 별명을 얻었던 이진영도 꾸준한 활약으로 올 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에도 주전 우익수로 출장하고 있는 이진영은 공수에서 안정된 플레이를 펼쳐 FA 계약 후 첫 시즌을 맞는 LG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LG는 토마스와 함께 호주 대표팀에 합류했던 우완 선발 옥스프링이 중도하차한 점이 아쉽지만 오히려 팀에 조기합류하게 된 것에 만족해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소속 선수들이 있어 더욱 즐거운 LG와 한화이다.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주축 선수들이 빠져 은근히 걱정이 되는 가운데 외국에서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것에 만족해하며 시즌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sun@osen.co.kr 김태균-봉중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