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무비컬’ 다운 뮤지컬의 등장이 기대를 모은다. 10년 만에 귀환한 영화 ‘주유소습격사건’이 더 화끈하게 뮤지컬로 돌아와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 1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주유소습격사건’의 프레스 콜에서 김달중 연출이 1년 동안 작업해온 해프닝 무비컬 ‘주유소습격사건’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공개됐다. IMF시절 어려운 경제 속에서 모처럼 숨통 트이게 했던 영화 ‘주유소습격사건’은 10년 만에 화려한 ‘하이테크’ 영상무대의 옷을 입고 뮤지컬로 돌아왔다. 손무현 작곡의 대중적인 록 발라드는 감미로운 음색으로 드라마를 한층 강화했고 영화의 한계를 뛰어넘어 살아 숨 쉬는 생생한 뮤지컬로 국민들의 한숨을 한방에 날릴 확실히 무장한 무대를 선사했다. 종전, 영화를 넘어서지 못하는 몇몇 영화원작 뮤지컬로 인해 ‘무비컬’ 자체가 일반 대중들에게 나쁜 뉘앙스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주유소 습격사건’은 기존의 ‘무비컬’에 대한 의심을 한방에 날렸다. 무비컬 형식 자체가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당당히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 ‘주유소 습격사건’의 연출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뮤지컬인 만큼 대중적인 음악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것, 두 번째는 무대와 영상이 만나 뮤지컬 무대의 한계를 뛰어넘는 작업, 세 번째는 주연의 비중을 낮춰 모든 등장인물의 캐릭터에 개성을 부여한 것이다. ‘해드윅’ ‘쓰릴미’ ‘김종욱 찾기’ 등의 연출가 김달중이 지휘봉을 잡았다. 음악은 대중가수들의 곡을 작곡하고 드라마나 영화음악 분야에서 활약한 손무현이 자신만의 음색으로 100% 라이브 록 발라드로 배경을 깔았다. 뮤지컬 무대의 한계는 입체영상의 특수 장치를 설치해 영상에 익숙한 세대들의 입맛을 맞춰 색다른 무대를 연출했다. 게다가 ‘해프닝 뮤지컬’이란 새로운 장르를 도입해 공연장 좌석 중 일부를 철거하고 객석을 재배치하는 이색공간도 마련했다. 공연장 좌석의 재배치는 객석과 무대를 허무는 해프닝의 장소로 활용된다. 사방에서 등장하는 배우들은 ‘이색공간’의 관객에게 당당히 스킨십을 시도하고 배우의 연기 속에 끌어들인다. 김달중 연출이 조심스레 펼쳐 보이는 해프닝 무비컬 ‘주유소습격사건’은 3월 12일 본격적인 관객몰이에 나서면서 무비컬에 새롭게 시도된 장치들을 공개한다. 이 작품이 마지막으로 풀어내야 할 숙제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전체 스토리에 있다. 영화의 전체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냈는지가 마지막 관건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작품 해설력을 지닌 김달중 연출의 ‘무비컬’ 탄생을 기대해본다. 해프닝 무비컬 ‘주유소습격사건’은 3월 12일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jin@osen.co.kr 해프닝 무비컬 ‘주유소습격사건’의 연습현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