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미국을 5-3으로 따돌리고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C조 1위로 2라운드 본선에 진출했다. 베네수엘라는 12일(한국 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서 열린 미국과의 WBC C조 1라운드 1,2위 결정전서 1-1로 맞선 5회 그레고 블랑코의 1타점 결승 3루타에 힘입어 8회 크리스 이아네타의 좌월 투런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긴 미국에 5-3 승리를 거뒀다. 베네수엘라는 이날 승리로 지난 9일 미국에 6-15로 패한 설욕전에 성공하는 동시에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베네수엘라는 3회초 베테랑 포수 헨리 블랑코의 좌월 솔로포로 선제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미국 또한 4회 라이언 브라운의 1타점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작렬하며 1-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가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5회 미국의 네번째 투수 제레미 거드리가 마운드에 오르자 베네수엘라는 다시 예봉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3회 홈런포의 주인공 헨리 블랑코가 좌익선상 2루타로 단숨에 1사 2루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세자르 이스투리스의 삼진 이후 타석에 들어선 그레고 블랑코는 중견수 셰인 빅토리노의 키를 넘는 1타점 3루타를 작렬, 리드를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6회서도 마르코 스쿠타로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4-1을 만든 베네수엘라는 7회 멜빈 모라의 1타점 중전 안타로 쐐기점을 뽑으며 설욕전에 쉽게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야구 종주국' 미국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미국은 8회말 애덤 던의 볼넷 출루 등으로 맞이한 2사 1루서 이아네타의 좌월 투런으로 만회점을 올리며 3-5까지 추격했다. 추격세가 짙어지자 베네수엘라는 'K-ROD'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를 투입하며 경기를 승리로 끝내고자 했다. 로드리게스는 선두 타자 지미 롤린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데릭 지터의 3루 땅볼성 타구가 모라의 실책으로 인해 진루타로 돌변,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더블 스틸 시도서 지터가 2루에서 태그 아웃되었고 타석에 잇던 케빈 유킬리스 또한 삼진으로 힘없이 물러나며 경기는 뒤집어 지지 않았다. 결승타의 주인공 그레고 블랑코는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지난 시즌 볼티모어서 10승을 따내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거드리는 2이닝 동안 7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