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대표팀, 고민을 그대로 드러낸 샌디에이고전 완패
OSEN 기자
발행 2009.03.12 14: 40

김인식호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났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야구 국가대표팀이 12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가진 메이저리그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시범경기서 4-10으로 완패를 당했다. 시차 적응 등의 애로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듯 투타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어차피 2라운드에 앞서 테스트를 갖기 위해 임한 경기였지만 1라운드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노출된 한 판이었다. 상대적으로 샌디에이고 투수진과 공격력이 돋보였다.
▲여전히 불안한 김광현
좌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김광현(SK)의 컨디션 난조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빅리거 브라이언 자일스에게 2안타를 허용하는 등 2.2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좌타자들에게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공략당하는 등 지난 7일 일본전서 드러난 문제들이 그대로였다.
김광현에 이어 등판한 손민한-이승호-이재우-오승환 등도 샌디에이고 타선을 효과적으로 묶지는 못했다. 8회 오승환이 삼자범퇴를 처음 시킬 정도로 컨디션들이 정상이 아니었다.
▲고개숙인 타선
김인식 감독은 애리조나에 도착한 후 타격 부진을 걱정했는데 여전히 침묵했다. 대표팀은 샌디에이고 선발 후보인 우완 코레이아에게 4회까지 1안타 1볼넷으로 눌려 힘을 쓰지 못했다. 이진영 볼넷 하나와 4회 2사후 김현수의 중전안타가 4회까지 공격의 전부였다. 삼진은 4번 김태균이 2개를 당하는 등 무려 5개씩이나 허용했다.
이후에도 샌디에이고 구원 투수진의 투구에 공격의 실마리를 좀처럼 풀지 못했다. 0-10으로 뒤진 8회초 공격서 그나마 최정-이택근-고영민의 연속 2루타 등으로 4점을 만회, 체면을 살렸다.
▲수비도 좀 더 세련되게
2라운드에서는 수비도 좀 더 세련되게 개선해야할 부분으로 부각됐다. ‘국민 유격수’ 박진만(삼성) 대신 주전 유격수로 1라운드를 무사히 치른 박기혁은 2회 평범한 타구를 1루에 악송구하는 실수를 범해 좀 더 집중해야할 점으로 지적됐다.
또 샌디에이고 주자들은 외야로 나간 짧은 안타에도 2루에서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드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쳐 대표팀 외야진의 어깨를 시험했다. 과감한 샌디에이고의 주루 플레이에 대표팀 외야진은 번번히 실점을 허용했다. 2라운드에서 맞붙은 멕시코와 쿠바의 전력분석요원들에게 약점으로 비춰질만한 대목이었다.
한국 대표팀에게는 본선에 앞서 ‘좋은 약’으로 삼을 샌디에이고전이었다. 대표팀은 13일 새벽 5시에 LA 다저스와 한 차례 더 시범경기를 치르며 16일 결전에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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