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를 준비 중인 한국대표팀 주전 멤버들의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좋지 못한 가운데 벤치 멤버들은 호조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구단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4-10으로 완패했다. 선발 김광현이 2⅔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2삼진으로 3실점하며 아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이날 등판한 투수들이 대부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에 이어 나온 손민한이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삼진으로 2실점한 것을 비롯해 이승호는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2볼넷으로 4실점했다. 2⅔이닝을 소화한 이재우는 자책점이 없었지만 희생플라이로 이승호가 남겨둔 주자에게 홈을 허용했다. 오승환은 8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지만 앞선 7회에서는 2사 후 실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타선도 7회까지 3안타 빈공으로 타격감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테이블 세터로 나선 이종욱과 정근우는 안타를 치지 못했고 김태균도 2타수 2삼진으로 돌아섰다. 이진영은 볼넷 1개를 골라냈지만 1삼진 포함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추신수도 1볼넷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1타수 무안타에 그친 박기혁은 평범한 땅볼을 원바운드로 송구해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나마 3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가 2안타를 때려 기대를 모았고 김현수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벤치 멤버들의 활약 속에 8회 5개의 안타를 집중시켜 4득점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박기혁 대신 6회 대타로 나온 최정은 이날 2안타를 기록했고 이종욱의 대타 이택근도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냈다. 또 정근우 대신 1회 수비부터 타석에 나선 고영민은 3개의 삼진을 당했지만 8회 좌측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박경완 대신 선발로 나온 강민호는 8회 투수를 스치는 유격수 내야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대표팀은 아직 시차적응이 되지 않은 상태지만 마운드가 초반부터 급격하게 무너졌고 타자들은 7회까지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불안한 모습이다. 13일 열리는 LA다저스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뒤 14일 샌디에이고로 이동하는 대표팀이 남은 기간 어떻게 컨디션을 끌어올릴지 관심을 모은다. letmeout@osen.co.kr 최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