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49) 감독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후안 로만 리켈메가 의사를 번복한다면 재발탁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리켈메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방송과 인터뷰에서 "대표팀에서 더 이상 뛰지 않겠다"라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TV를 통해 보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마라도나 감독은 12일 FOX 스포츠 케이블 채널과 인터뷰를 통해 "리켈메가 나를 찾아와 '나의 잘못이었다'고 말했으면 좋겠다. 나의 최우선 순위는 대표팀의 성적이다. 리켈메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발탁되는 것은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될 수 없을 정도의 일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나와 리켈메 사이의 문제가 아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위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 나는 대표팀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감내할 수 있다. 나의 전술과 리켈메는 완벽하게 적합하기에 이러한 상황은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이어 "은퇴 선언은 리켈메가 한 말 중 최악의 발언일 것이다. 나는 그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는 그의 '윤리적으로 공감대를 나눌 수 없다'는 의견을 이해할 수 없다. 나는 그를 보호하고 싶으며 절대로 그의 반대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1997년 남미청소년선수권대회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연속 우승을 이끌었던 리켈메는 그해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아쉽게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2006 독일월드컵 이후 대표팀에서 물러났던 리켈메는 이듬해 코파아메리카서 대표팀에 복귀했고 2010 남아공월드컵 남미예선에서 4골을 터트리며 득점 1위에 올라있지만 마라도나 감독과 불화 속에 두 번째로 대표팀을 그만뒀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