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더의 각을 예리하게 만들어라." 김성근 SK 감독이 잇다른 부진으로 대표팀에 시름을 안겨주고 있는 김광현(20)의 부진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일본 고지 캠프때부터 페이스가 좋지 않았고 특히 슬라이더의 각이 밋밋한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고지 캠프때부터 그리 좋지 않았다.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일부러 볼을 많이 던지도록 했다. 시차 때문에 나쁜 것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일본타자들이 연구를 많이 해서 공략 당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김광현은 아웃코스에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들어야 한다. 그런데 그 볼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슬라이더 각이 밋밋해지고 커브의 각도 작아지고 있다. 이게 거꾸로 되어야 하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같은 구위저하의 이유로 두 가지를 지적했다. 3월에 항상 페이스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고 투구폼을 지적했다. 김 감독은 "특히 폼에 문제가 있다. 일본전에서 보면 1회와 2회의 품이 바뀌었다. 2회는 유난히 하이킥을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일본과 미국 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단조로운 피칭은 금물이라고 주문했다. 김 감독은 "류현진을 보면 안다. 그는 체인지업이 있고 커브와 슬라이더가 있다. 그와 달리 단조로운 피칭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승답게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 감독은 "류현진은 투수로서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 있다고 본다면 김광현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