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실력은 아시아 최강, 온라인 쇼핑몰선 찬밥
OSEN 기자
발행 2009.03.13 07: 11

미국 LA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의 선전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재미교포 한 분은 최근 분통이 터지는 일을 겪었다. 현재 한창인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즐기고 있는 이 재미교포팬은 WBC 사무국의 ‘한국 홀대’에 가슴이 아팠다. 이 팬을 화나게 한 것은 아시아 라이벌 일본과 대비되는 WBC 사무국의 처사였다. 한화 이글스 팬으로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한국이 올라오면 응원하기 위해 티켓까지 구매했다는 이 교포는 “한국팀이 결승에 진출할 것에 대비하여 한국팀 티셔츠와 모자 등을 미리 구매하고자 WBC 웹사이트의 온라인 스토어를 찾았다. 그런데 WBC 온라인 스토어에 한국과 관련된 상품이 달랑 대표팀 하얀색 유니폼 상의와 파란색 티셔츠 하나밖에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좋아하는 김인식 감독을 비롯해 김태균, 류현진, 이범호 등 한화 선수들의 이름이 새겨진 한국 대표팀의 유니폼과 모자를 준비해서 한국팀 경기 때 응원에 나설 계획으로 WBC 온라인 스토어를 찾았다가 기분만 상한 것이다. 이어 그는 “일본팀은 이치로, 마쓰자카 저지를 비롯해 무려 40개의 상품이 있었다. 너무 기가 막혔다. 아무리 이번 한국 대표팀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별로 없다고 해도 이건 너무하지 않나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16개국 중에서 대만은 모자 달랑 한 개 뿐으로 가장 아이템이 적고, 미국과 일본, 이탈리아 등은 상품이 풍부했다. 가뜩이나 WBC 사무국이 아시아라운드서부터 대회 스폰서력과 중권료 등으로 경제력이 앞선 일본에 편파적인 경기 일정 등을 짜는 바람에 화가 났던 한국야구 팬들로서는 온라인 쇼핑몰서도 찬밥 대우를 받은 것에 분개할만 하다. 아시아라운드서 일본을 꺾고 1위로 당당히 2라운드에 진출한 한국팀으로선 WBC 사무국의 무관심이 섭섭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3년전 1회 대회 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대회 일정, 쇼핑몰 등에서 한국에 대한 무신경이 드러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미국 무대 2라운드에 한국 선수 소개서 등이 엉망으로 제작된 점도 한국야구 팬들을 기분 나쁘게 하는 점이기도 하다. 물론 한국 야구가 더 많은 스타들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시켜 ‘야구 강호’의 면모를 미국 야구팬들에게 강하게 인식시켜줘야 이런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다. 또 한국 야구 관계자들도 좀 더 관심을 갖고 WBC 사무국과 협의, 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한다. 그래야만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대표 선수들과 그들을 응원하는 국내외 팬들이 기분 좋게 WBC를 즐길 수 있다. sun@osen.co.kr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내에 개설된 WBC 쇼핑몰 캡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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