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4이닝 1실점' 배영수, "이제 느낌이 왔다"
OSEN 기자
발행 2009.03.13 07: 11

"이제 느낌이 왔다". 삼성 라이온즈 배영수(28)가 지난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며 올 시즌 부활을 예고했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11,12일 LG와의 연습경기에 5선발 후보 조진호와 차우찬을 잇달아 선발 등판시켜 옥석을 가릴 계획이었으나 배영수가 12일 경기에 선발 등판을 자청했다. 배영수는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7개의 공을 던지며 4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선발승을 따내지 못했지만 승리 못지 않은 소득을 얻은 셈. 출발은 불안했다. 배영수는 1회 이대형-박종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3번 박용택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원 아웃을 잡은 뒤 페타지니에게 세 번째 안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이어 5번 박병호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연결시키며 1회 투구를 마쳤다. 2회 정성훈-김광삼의 연속 안타로 두 번째 실점 위기에 처했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1회와 달리 제구력의 안정을 되찾으며 후속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돌려 세웠다. 배영수는 3,4회 삼자 범퇴로 틀어 막으며 2-1로 앞선 5회 두 번째 투수 안지만과 교체됐다. 2005, 2006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배영수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 후유증에 시달리며 27경기에 등판, 9승 8패(방어율 4.55)에 그쳤다. 특히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대 초반에 머물렀다. 배영수는 일본 오키나와 전훈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도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패없이 방어율 4.50으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우려섞인 시선 속에서도 배영수는 여유있는 미소를 지으며 "이제 느낌이 왔다"고 넉살좋게 대답했다. 이어 그는 "개막전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서두르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배영수가 올 시즌 150km 안팎의 강속구를 뿌리며 마운드를 호령할 날도 머지 않은듯 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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