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한국, '3홈런' 가르시아 주의보
OSEN 기자
발행 2009.03.13 14: 04

찬스 상황에서 어김없이 장타를 쏘아올리며 팬들의 사랑을 받던 그를 또다시 만나야 한다. 지난해 롯데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카림 가르시아(34. 롯데)가 이제는 대한민국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 마운드를 겨냥하고 있다. 가르시아는 13일(한국 시간) 멕시코시티 포로솔 구장서 열린 WBC B조 1라운드 쿠바와의 1,2위 결정전서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5회 추격점이 된 솔로포를 작렬하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비록 팀이 4-16, 7회 콜드게임으로 대패하며 그의 활약은 빛을 잃었으나 가르시아의 장타력은 분명 경계할 만했다. 가르시아는 12일 호주와의 경기서도 홈런 2개 포함 4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멕시코의 본선 진출을 견인했다. 당시 7번 타자로 나섰던 가르시아는 이날 경기의 수훈으로 롯데서와 같은 5번 타자로 '격상'되며 2라운드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2할8푼3리 30홈런 111타점을 기록하며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하는 동시에 골든 글러브까지 수상한 가르시아의 장점은 찬스 상황서 대단히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는 데 있다. 지난 시즌 그의 득점권 타율은 3할3푼8리로 점수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어김없이 '선풍기 모드'에서 '영양포 모드'로 돌변했다. 가르시아가 무서운 이유는 비단 그의 파괴력 만이 아니다. 지난 시즌 국내 투수들을 상대로 탁월한 장타력을 발뤼했던 그였기에 동료들에게 한국 투수들의 장단점을 전파할 수 있다. 특히 그는 김광현(21. SK)을 상대로 8타수 4안타(2홈런)을 기록, 좌타자에게는 좌투수가 '특효약'이라는 철칙을 깼다. 대표팀 투수들은 가르시아를 상대로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였다. 투수진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윤석민(23. KIA)은 상대 전적 11타수 1안타로 '킬러'의 면모를 보였으며 봉중근(29. LG) 또한 11타수 3안타로 선방했다. 류현진(22. 한화)은 7타수 무안타(삼진 3개)로 가르시아의 방망이를 무력화 시켰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활황세를 탈 경우 보편적으로 알려진 약점이나 통계를 뛰어넘는 타자다. 바깥쪽으로 낮게 흘러가는 슬라이더나 몸쪽 커브 등에 약점을 보였던 가르시아였지만 분위기를 타면 모두 큼지막한 타구로 연결했던 파워 히터가 바로 가르시아다. 2009시즌을 앞두고 WBC서 맹타를 휘두르며 대표팀의 경계 대상으로 꼽히고 있는 가르시아. 오는 16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서 벌어질 멕시코와의 경기서 투수들이 가르시아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선보일 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지난해 대만서 벌어진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한국전서 타격하는 가르시아.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