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 22 열릴 예정이었던 엑스재팬 내한공연이 공연을 8일 앞두고 돌연 무산됐다. 오랫동안 엑스재팬의 내한공연을 기다려왔던 팬들에게는 여간 아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의 공연 기획사 측도 엑스재팬의 일방적인 통보에 망연자실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내한공연을 앞두고 돌연 공연 취소를 결정한 사례가 이번 뿐만은 아니다. 빈번한 내한공연 취소,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공연을 취소하면서 가장 많은 이유로 드는 것이 아티스트 개인의 '일신상의 이유'다. 지난 해 4월 20일 내한공연을 열기로 했던 래퍼 50센트(50 cent)는 첫 내한공연을 10여 앞두고 돌연 공연을 취소했다. 이유는 다른 추가 설명이 없는 '개인 일정' 이었다. 50센트의 갑작스러운 공연 취소는 이것이 처음이 아니었다. 50센트는 한창 주가를 올리던 지난 2006년 3월에도 내한공연을 하기로 했으나 공연을 한달 여 앞두고 돌연 취소를 통보한 바 있다. 50센트보다 한해 앞선 2007년에는 한국계 혼혈 가수로 인기를 얻은 미국 팝스타 에이머리가 공연을 열기로 했으나 갑작스럽게 취소를 했고 7월에는 그리스 출신 여가수 나나 무스쿠리가 공연을 며칠 앞두고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공연을 취소해 많은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이후 그녀는 7개월 늦은 지난 해 1월 공연을 열고 한국 팬들을 만났다. 또 지난 해 3월 29일 록 가수 앨리스 쿠퍼도 40여 년만에 처음으로 한국 팬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았지만 공연을 얼마 앞두고 '아티스트의 개인 사정'으로 연기 됐다. 엑스재팬의 경우 공연기획사 측은 한 멤버의 소속사 문제로 내한공연을 취소하게 됐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현재 엑스재팬 멤버는 개인이 각각의 매니지먼트사를 가지고 있고 그 각각의 솔로 매니지먼트를 통합해 엑스재팬으로서의 활동에 대한 매니지먼트를 관리하는 역할을 엑스재팬 제작 운영 관리 위원회가 하고 있지만 이 엑스재팬 제작 운영 관리 위원회에서 그룹의 멤버인 히스(베이스기타)의 매니지먼트사와의 문제를 컨트롤 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판단돼 이번 한국공연과 5월 예정이었던 도쿄돔 공연이 연기 됐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이유 외에도 알게 모르게 크고 작은 해외 오케스트라 공연이 잇따라 취소, 무산되고 있다. 금융위기와 환율급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한없이 치솟음에 따라 출연료와 항공료에 부담을 느낀 기획사 측에서 공연을 무산시키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공연 취소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테고 오죽했으면 그랬으랴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공연은 팬들과의 약속이고 그 약속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팬들을 실망시키는 것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아티스트의 도리가 아니다. 게다가 공연을 불과 며칠 앞두고 돌연 공연을 취소하는 것은 더욱 더 그렇다. happy@osen.co.kr 엑스재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