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의 레알마드리드를 다시 꿈꾼다'. KTF 매직엔스 사무국은 요즘 전쟁 분위기다. 매년 '우승'이라는 대전제를 위해 하루도 조용한 날 없이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최근에는 그 강도가 더 심해졌다. 바로 유석오 신임단장이 그 이유다. 유석오 신임단장은 1999년에 창단 1세대 프로게임단 KTF 매직엔스를 기획하고 전통의 명가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던 사람. 유 단장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홍진호 강민 박정석 김정민 조용호 이병민 등 당대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모두 끌어모은 KTF는 2005년 프로리그서 23연승의 신화를 만들어냈고, 게임계의 '레알 마드리드'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지난 1월 16일 취임 이후 유 단장의 행보는 단연 주목 받을 수 밖에 없다. "과거 영광을 찾겠다"는 선언 이후 10위였던 성적이 7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위너스리그서는 7승 4패의 좋은 성적으로 3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도 함께 해냈다. 단순하게 팀 성적 뿐만 아니라 전력 보강도 성공적이다. 지난해 말부터 적극적으로 테란 카드 보강을 노리던 KTF는 유 단장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아레나 MSL' 우승자인 박지수도 13일 화승에서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평소 기자와 만나는 자리에서도 유단장은 "필요하다면 선수 영입은 얼마든지 필요하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창단 10년을 맞이한 KTF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우승"이라고 우승에 대한 강한 염원을 드러내곤 했다. 박지수의 가세로 KTF는 더 이상 이영호의 원맨 팀 소리를 듣지않게 됐다. 여기다가 최근 저그 에이스인 박찬수가 MSL 결승 진출을 해내면서 부러울 것 없는 이영호 박찬수 박지수로 이어지는 막강 '원-투-쓰리 펀치'체제를 갖추게 됐다. KTF 관계자는 OSEN과 통화에서 "선수 영입을 계속 할 생각이다. 이번에는 과거처럼 단순한 영입이 아닌 팀 전체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발전적 방향이 되도록 하겠다. 명가 KTF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에이스 이영호가 '소년 가장'으로 불리며 놀림감으로 전락하기도 했지만 과거 23연승 신화를 창조하며 무적함대로 군림하던 KTF. 명가의 자존심을 찾으려는 KTF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