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욱아, 미안해!'. 팀원간의 대결이었지만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천우신조 끝에 스타리그 8강까지 오른 '혁명가' 김택용(20, SK텔레콤)이 동료 도재욱(20, SK텔레콤)을 누르고 3시즌 만에 스타리그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택용은 13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바투 스타리그' 8강 2회차 도재욱과의 경기에서 완벽한 컨트롤 능력을 과시하며 완승을 거뒀다. 3시즌 만의 스타리그 4강에 복귀하는 순간이었고, 동시에 스타리그 11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대결서 완승을 거둔 김택용의 두뇌플레이가 돋보이는 경기였다. 지난 경기서 초반 수비에 치중하다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승리를 낚아챘던 그는 이날 경기서는 게이트웨이 중심의 병력을 운용, 도재욱의 병력 공백을 제대로 파악하며 승리를 챙겼다. 특히 신들린듯한 김택용의 컨트롤 능력이 압권이었다. 펼쳐진 드라군으로 도재욱의 리버를 솎아내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단연 백미. 중앙 전투서 대승을 거둔 김택용은 여세를 몰아 도재욱의 앞마당과 본진을 정리하며 박카스 2008 스타리그 이후 3시즌만에 스타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 바투 스타리그 8강 2회차. A조 2세트 김택용(프로토스, 2시) 승 도재욱(프로토스, 10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