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믿음직한 우완투수 윤석민(22)이 멕시코 사냥에 나설 것인가. 한국의 WBC 2라운드 첫 파트너가 화끈한 장타력을 보유한 멕시코로 정해졌다. 16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과연 한국팀의 선발투수로 누가 등판하게 될 지 관심이다. 2라운드에서 선발투수의 투구수는 85개까지 가능하다. 김인식 감독은 12일 LA 다저스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멕시코와 쿠바는 변화구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변화구를 낮게 제구할 수 있는 투수를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멕시코 타자들이 적극적이고 큰 스윙을 하기 때문에 변화구가 좋은 투수가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적어도 이 기준이라면 선발투수진 가운데 윤석민(KIA)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윤석민은 도쿄 1라운드에서 중국을 상대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상대가 최약체 중국이었던 게 아쒸웠을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원래 세 번째 경기 선발등판 임무를 받아 중국전에 나섰을 뿐이었다. 윤석민은 145km대의 직구는 물론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너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까지 던진다. 여기에 김인식 감독이 요구하는 제구력이 뒷받침되어 있다. 상대를 노련하게 솎아내는 완급피칭까지 가능하다. 원래 순번이라면 멕시코전에는 좌완 김광현(SK)이 예상된다. 그러나 김광현이 도쿄 1라운드 일본전과 샌디에이고와의 평가전에서 직구와 변화구, 제구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이 고민에 빠져있다. 선발투수 류현진도 유력한 후보이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이 뛰어난데다 노련하게 마운드 운영을 한다. 다만 류현진은 다음 경기상대인 일본 또는 쿠바전에 대기할 가능성도 있다. 도쿄 1라운드 1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호투를 펼친 봉중근도 중책을 맡을 수 있다. 물론 김광현의 페이스가 좋아진다면 여전히 후보로 꼽힌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