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봄(Bo:m)’…세계 다원 예술의 화려한 축제
OSEN 기자
발행 2009.03.14 08: 56

세계 공연예술의 실험적인 무대가 펼쳐지는 국제다원예술축제 ‘페스티벌 봄(Bo:m)’이 27일부터 서울에서 개막한다. 페스티벌 ‘봄(Bo:m)’은 퍼포먼스 미술 연극 무용 음악 영화 등 현대 예술 전 장르의 세계적인 교류를 근간으로 한 축제다. 2007년 국내 최초의 국제다원예술축제로 시작한 ‘스프링웨이브 페스티벌’은 2008년 ‘페스티벌 봄’으로 새단장했고 올 봄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형식과 실험적인 무대로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제시한다. 기존예술의 형식적 틀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실험정신을 깨우치고 새로운 신인 발굴에 중점을 둔 세계 예술인의 축제다. 3주간 서울시 다수의 문화공간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리미니 프로토콜의 ‘마를 카르크스:자본론 제1권’을 시작으로 국내외 15편의 다원예술작품이 17일 간 풍성한 무대 위에 오른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봄(Bo:m)’은 세계 아방가르드 예술을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유럽에서도 실험적이고 파격적으로 꼽히는 작품들이 대거 몰려온다.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다원예술의 주목할만한 흥미로운 작품을 소개한다. ∎ 마르크스, 서울에 오다 ‘세미-다큐멘터리 연극’의 선두주자인 독일 극단 리미니 프로토콜의 대표작 ‘카를 마르크스: 자본론 제1권’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과 다큐멘터리 영상, 개념미술이 이 연극을 구성한다. 마르크스주의에 영향을 받은 실제 인물 아홉 명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토마스 쿠친스키를 비롯해 마우쩌둥을 추종하고 마르크시즘에 빠져든 자들의 이야기가 대본 없이 자연스레 펼쳐진다. 한국인도 깜짝 출연한다. 무대는 27일과 28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 최고의 아방가르드 콜렉션 할리우드 고전 영화를 느리게 연장하는 영상 작업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영상작가 더글라스 고든과 이미지의 근원적 속성에 대해 성찰해온 알제리 출신의 영상작가 필리페 파라노가 공동 작업으로 흥미로운 작품을 제작했다. 더글라스 고든과 필리페 파레노의 ‘지단: 21세기의 초상’은 그들이 지휘하는 15대의 35mm 고성능 카메라와 미군이 제공한 2대의 확대 카메라가 축구선수 지단을 빠르게 포착했다. 다각적인 시선으로 필름에 기록된 사실적인 표현들은 개념미술의 묘한 간극과 더해져 감각적인 시문으로 융합했다. 몽환적인 음악과 긴장감 넘치는 영상은 그라운드 위의 갈등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비디오아트와 다큐멘터리, 음악, 개념미술, 스포츠로 구성된 ‘지단 21세가의 초상’은 3월 27일과 29일 하이퍼텍나다에서 공연된다. 연극의 언어와 형식에 파격적인 변혁을 가해온 팀 이첼스의 당대 최고의 실헙극단 포스트드라마틱 시어터도 무대에 선다. 즉흥적 창의력과 집중적인 토론으로 이뤄지는 몇 달에 걸친 공동작업은 영화, 음악, 문학, 시각미술의 경계를 초월했다. 포스트 엔터테인먼트‘스펙타큘라’ 무대에는 해골 의상을 한 배우가 죽음을 연기하는 여배우 옆에서 이죽거린다. 불안을 앞서 우리를 자극하는 것은 죽음에 대한 통념과 식상한 기억들이다. 고상한 멜로드라마와 부조리한 유머 사이에서 창출되는 유희에 대해 기존 예술에 대한 통념을 뒤엎는다. 연극과 퍼포먼스의 ‘스펙타큘라’는 3월 31일과 4월 1일 아르코예술대극장에서 공연된다. ∎ 세계 현대무용의 별들 2007년 ‘유럽 비평가와 프로듀서가 뽑은 최고의 작품’ 수상작 에미오 그레코와 네덜란드 연출가 피터르 스홀턴이 결성한 EG | PC 무용단의 ‘지옥’이 성남아트센터와 페스티벌 봄의 공동주최로 무대에 오른다. 고전 단테의 ‘신곡’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는 4부작 첫 작품이다. 4년에 걸쳐 완성된 작품으로 우울함과 신경과민적인 고통의 부조리함을 충돌시켜 만들어내는 육체의 시를 현대인의 영혼 속에 공명시킨다. 성남아트센터 오페라극장에서 4월 4일과 5일 공연된다. EG | PC 무용단의 ‘비욘드’도 무대에 오른다.‘비욘드’는 인도 중국 싱가포르 한국 출신의 무용수 4명과 일본의 전통무용 부토를 접목한 무용극이다. 페스티벌 봄과 EG | PC 무용단이 공동작업하는 이번 무대는 몸과 기억에 대한 성철, 인간의 ‘살’에 대한 심리체계의 존재를 되짚는다. 부토와 미디어아트, 전통과 변혁, 몸과 기억, 언어의 충돌과 교접으로 역동적인 현대무용의 새로운 영역을 제시한다. 성남아트센터 오페라극장에서 4월 10일 공연된다. ∎ 현대 다원예술의 ‘봄(Bo:m)’ 현대무용의 메카 벨기에의 안무와 한국의 젊은 무용수가 만나 프로젝트 ‘한국의 스크린-4개의 독무’를 선보인다. 벨기에의 세드라베발레단의 시디 라비 체라카위와 토마스 하우어드, 메셸 앤 드메이, 아르코 렌즈가 각각 한국의 김남진, 이은경, 우경희, 왕현정과 팀을 이뤄 독무 작품을 선보인다. 페스티벌 ‘봄’과 벨기에 보자르아트센터가 공동으로 제작한 프로젝트는 세계적으로 열린 예술적 소통을 통해 진정한 만남을 이룬다. 아르코시티대극장에서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공연된다. 연극으로 시작해 무용으로 창작영역을 넓힌 정금형도 다원예술축제 무대에 선다. 오브제와 몸, 움직임과 인형, 자위행위와 예술적 창작의 묘한 접점에서 한국의 다원예술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정금형의 ‘7가지 방법’은 퍼포먼스와 인형극, 무용과 마임이 하나로 작품 간의 상호작용으로 이뤄진 무대다. LIG 아트홀에서 4월 8일과 9일 공연된다. jin@osen.co.kr ‘페스티벌 봄(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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