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피카소의 여인들’…‘서울 연극제’ 개막작 선정
OSEN 기자
발행 2009.03.14 10: 01

20세기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Pablo Ruiz Picasso)의 일생을 관통했던 여인들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연극 ‘피카소의 연인(Picasso’s Women)’은 피카소와 함께 했던 여인들이 등장해 평생 예술가의 여자로서 살아가는 희열과 고통, 배반과 복수를 적나라하게 밝혀내는 작품이다. 피카소가 남긴 작품 속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으며 작품 속에 등장했던 4명의 피카소의 여인들이 주인공이다. 피카소가 평생을 함께 했던 8명의 여자 중에서 애증 관계로 얽혀 있는 올가와 마리떼라즈, 프랑소와즈, 재클린 등 여인 네 명이 20-30분씩 무대에 올라 모놀로그 형식의 무대에서 피카소와의 삶과 사랑에 대해 거침없는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피카소의 세 번째 연인이자, 첫 아들을 낳아 버림받은 첫 번째 부인인 러시아 무용수 올가 코글로바의 이야기와 6개월을 쫓아 다닌 끝에 자신의 작품 모델로 세울 수 있었던 마리 테라즈와의 사랑, 마흔 살 연상의 피카소와 두 아이를 낳고 살다 스스로 그를 떠나야 했던 여류화가 프랑소와즈가 풀어내는 사연, 20대에 72세의 피카소와 비밀결혼식을 올린 재클린이 연극의 주인공이다. 이들이 독백 형식으로 털어놓는 연극의 무대는 천재 화가 피카소 중심이 아닌 그를 떠나야 했던, 그녀들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 작품은 브라이언 맥아베라의 희곡을 바탕으로 2000년 7월 런던 국립극장에서 초연됐고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도 각각의 여인들의 이야기가 각기 다른 극장에서 다른 연출에 의해 무대에 올랐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에서 자국의 언어로 번역돼 공연된 바 있다. 원작에서는 피카소의 실제 연인이었던 8명의 여자가 등장하지만 이번 한국 공연은 4명의 이야기로 재구성된다. 게다가 2000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피카소의 여인들’을 연출한 영국의 폴 게링턴(Paul Garrington)이 내한해 이 작품의 연출을 맡는다. 김성녀, 서이숙, 배해선, 이태린 등 한국연극계에 내로라하는 여자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이번 무대는 재즈음악이 흐르는 스튜디오에서 피카소의 예술과 일생을 함께했던 여자들의 뒷담화가 펼쳐진다. 평생 여자와 함께 했던 피카소는 자신의 입으로 “나는 여인들을 버린 적이 없다”고 이야기 한다. 숱한 여자들의 사랑을 작품에 담았던 피카소의 말이 진실일까? 그와 함께 했던 그녀들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제 30회 서울 연극제의 개막작으로 공연되는 연극 ‘피카소의 연인’들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4월 16일부터 26일까지 공연된다. jin@osen.co.kr 연극 ‘피카소의 연인들’출연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성녀, 서이숙, 배해선, 이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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