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을 이끄는 김호 감독의 올 시즌 화두는 조직력이다. 지난해 대전의 근간을 이루던 선수들이 대부분 나가면서 사실상 새로운 팀을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8일 광주 상무와 개막전에서 0-3 참패를 당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김호 감독은 희망적이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14일 수원전은 김호 감독의 희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증거였다. 이날 대전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수원을 상대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면서 소중한 승점 1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김호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 바벨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브라질 출신의 공격형 미드필더 바벨이 영입될 경우 중원 장악력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는 이야기다. 김호 감독은 "중원을 장악하면 경기 운영 능력이 많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경기 운영에 여유가 생기면 찬스를 포착할 수 있는 능력도 올라간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기대감만큼 걱정도 있다. 역시 K리그에 대한 적응 문제다. 브라질에서 보여준 활약을 K리그에서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호 감독 또한 이 부분을 우려하는 것은 마찬가지. 김호 감독은 "상성에 대한 고민은 없다. 그러나 K리그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