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쉽습니다". 성남 일화는 지난 14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2라운드 홈 개막전서 울산 현대와 0-0으로 비겼다. 이날 성남은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팬들에게 시즌 첫 승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8일 대구와 원정 1라운드 1-1에 이어 2게임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특히 가장 안타까움을 나타낸 이는 신태용 신임 감독이었다. 지난 2004년 12월 31일 성남을 떠난 후 지난해 12월 1일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신 감독은 지인들을 초대해 자신의 금의환향을 축하 받고 싶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우승하던 시절로 돌아가 첫 승을 거두고 싶었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아쉬움이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지인들을 위해 950여 장의 표를 자비로 예매했다. 우선 체육인 봉사단체 '함께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참가했다. 황영조 심권호 장윤창 등 신 감독과 가까운 유명 스포츠 스타 출신들이 만든 단체로 장애우 40여 명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았다. 또 신태용 감독의 고향인 경북 영덕에서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고향 친지들이 버스를 대절해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고향 친지들을 위해 표를 준비하며 승리를 선사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것. 신태용 감독은 전반 라돈치치의 페널티킥이 골문 위로 날아가는 등 첫 승을 날린 것에 대해 큰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그라운드 탓도 했지만 이는 선수들의 잘못보다는 자신의 문제라고 자책했다. 과연 올 시즌 최연소 사령탑인 신태용 감독의 첫 승은 언제 이뤄질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