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매직엔스가 유석오 신인 단장의 효과를 보고 있는 걸까?
KTF 매직엔스의 기세가 요즘 그야말로 날아다닌다. 에이스 '최종병기' 이영호 외에 뚜렷한 선수가 없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지만, 실상 안을 살펴보면 점점 내실을 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팀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프로리그 08-09시즌 온게임넷서 옷을 갈아 입은 박찬수와 지난 13일 화승서 전격 영입한 박지수. 박지수는 이번 프로리그서 10승 8패를 비교적 평범한 성적을 기록 중이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에이스급 테란.
최근 장기였던 프로토스전서 제 몫을 다해주지 못하고, 팀 동료 구성훈의 급격한 기량 향상으로 주전 경쟁서 밀려났다.
그러나 화승이 전신인 르까프 시절 2008 통합 챔피언에 오르는 데 톡톡히 일조했고, 개인리그서도 '아레나 MSL' 우승을 차지하는 등 화승 전력의 핵심으로 모든 팀 경계 대상이 될 만한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박지수 같은 거물급 선수 영입의 뒤에는 바로 KTF 유석오 신임단장이 버티고 있었다.
유석오 신임단장은 1999년에 창단 1세대 프로게임단 KTF 매직엔스를 기획하고 전통의 명가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던 사람으로 홍진호 강민 박정석 김정민 조용호 이병민 등 당대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모두 끌어모으며 2005년 프로리그 23연승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나쁘게 말하면 선수 끌어모으기지만 좋게 말하면 드림팀을 구성하면서 e스포츠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당시로는 충격적인 이른바 '개척 정신'을 발휘했던 그는 다시 맡은 KTF 매직엔스서 제 2의 개척을 준비 중이다.
지난 1월 부임 이후 단순히 선수단의 성적을 독려하는 것 뿐만 아니라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충분한 밑바탕을 만들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시키고 있다.
물론 선수 영입 만으로 팀 전력이 극대화를 기대할 수 없지만 유 단장의 의지는 단호하고 비장할 정도. 저그 박찬수 테란 박지수에 이어 프로토스서 제 3의 에이스급 선수를 영입해 강력한 전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영입 선수들을 기반으로 기존 해내지 못했던 육성군까지 함께 성장시켜 명가 재건의 의지도 피력했다.
"성적이 좋으면 팬이 따라붙을 수 있는 토대가 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한 명만 잘해서는 안된다.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많을 수록 그 팀은 인기 뿐만 아니라 내실서도 단단하다고 생각한다. 팀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단순히 전력 과시용이 아닌 팀의 리빌딩을 위한 생산적인 선수 영입. 이들이 단순히 성적을 위한 소도구가 아닌 명가 KTF 재건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때 e스포츠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OSEN 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