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그의 미니홈피에 써있는 메인 글귀처럼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9, 삼성전자)는 너무도 행복해보였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봉주가 15일 오전 8시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16분 42초를 기록해 14위로 골인하며 생애 40번째로 풀코스(42.195km)를 완주했다. 이는 42번 풀코스에 도전해 40번을 완주한 것으로 세계최다기록.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제주도와 전남 장흥에서 구슬땀을 흘린 이봉주는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지만 마지막 경기인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마무리를 잘하겠다"라고 밝힌만큼 몸 상태가 최상은 아니었다. 영상 3도로 마라톤에 임하기에 최적의 날씨에 펼쳐져 세종로, 을지로, 청계천, 종로 등 강북도심과 잠실대교, 석촌호수에서 잠실종합운동장을 통과한 이번 대회에서 이봉주는 초반 2진그룹에 포함돼 꾸준히 내달렸다. 그러나 5km 지점부터 페이스가 떨어져 선두그룹과의 간격은 더욱 벌어졌고 결국 2시간 16분 42초를 기록하며 14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2시간7분20초로 한국기록 보유자인 이봉주는 후쿠오카 마라톤(1996), 동경국제마라톤(2000), 보스톤마라톤(2001), 부산아시안게임(2002), 서울국제마라톤(2007)까지 통산 5회 우승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한편 모세스 아루세이(케냐)는 30㎞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와 여유 있게 레이스를 펼친 끝에 2시간7분54초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에티오피아의 데제느 이르다웨(2시간8분30초), 3위는 케냐의 실베스터 테이멧(2시간10분11초)에게 돌아갔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지영준(경찰대학)이 2시간10분41초로 가장 빨랐으며 전체 순위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