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3월 첫 방송된 MBC ‘명랑히어로’가 방송 1년 만에 폐지를 앞두고 있다. 국내 최초의 태클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명랑히어로’는 방송 초기 사회적인 이슈들을 토크의 주제로 삼아 기존의 착한 예능 프로그램의 틀을 과감히 벗으며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한반도 지금 행복한가’, 생전 장례식 ‘두 번 살다’, ‘명랑회고전’, ‘명랑한 독서 토론회’, ‘명랑한 토론회’ 등 잦은 포맷 변화로 ‘명랑히어로’ 만의 고유한 색깔을 잃었다는 비판도 받았다. 1년 동안 ‘명랑히어로’를 연출한 김유곤 PD는 프로그램 폐지에 대해 “물론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연출자로서 항상 기존의 프로그램과의 이별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위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명랑히어로’가 초기의 시사, 정치를 주제로 한 버라이어티다 보니 프로그램이 전체적으로 남성성이 강했고 이후 마니아 층이 형성된 예능 프로그램이 되어 버렸다. 제작진 입장에서 늘 재미와 시사 사이에서 힘겨운 줄다리기를 펼쳤는데 프로그램의 두드러진 남성성으로 인해 여성 시청자층을 많이 흡수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김 PD는 또 “사실 주말 드라마가 포진되어 있는 토요일 밤에 전혀 포맷이 다른 드라마와 예능의 경쟁은 어찌 보면 답이 나와있는 경쟁이라고 볼 수 있다. 프로그램의 포맷이나 완성도를 떠나 단지 시청률로만 평가된 것도 아쉬운 점 중 하나다”고 털어놨다. 현재 ‘명랑히어로’ 시청자 게시판과 인터넷 포탈 사이트에는 프로그램의 폐지를 반대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PD는 “그 동안 ‘명랑히어로’를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신 시청자들께 감사 드린다. 연출자로서도 많이 아쉽지만 새로 편성되는 ‘세바퀴’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봄 개편에 앞서 MBC가 ‘명랑히어로’의 폐지를 결정함에 따라 이르면 오는 4월부터 ‘일요일 일요일 밤에-세바퀴’가 토요일 심야 시간으로 독립 편성돼 전파를 탈 예정이다. ricky33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