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의 김호곤 감독이 고대하던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울산은 17일 저녁 호주 뉴캐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사쇼 페트로프스키를 막지 못하면서 뉴캐슬 제츠에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울산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나고야전에 이은 2연패로 16강 진출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날 울산의 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되던 바였다. 애초 호주 원정에 부담을 호소하던 울산이 1.5군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적했을 뿐만 아니라 10일간 4경기를 치러야 하는 빠듯한 일정 탓이다. 자연스럽게 경기의 주도권은 뉴캐슬 쪽으로 흘렀다. 중원을 장악하면서 공세를 주도한 뉴캐슬은 전반 15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페트로프스키가 통렬한 왼발 발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1-0으로 앞서갔다. 울산도 전반 19분 루이지뉴가 매서운 역습을 펼치면서 만회골을 노렸지만 추가골은 오히려 뉴캐슬에서 터졌다. 뉴캐슬은 전반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선제골의 주인공 페트로프스키가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런 분위기는 후반 들어 달라졌다. 미드필드를 강화하면서 주도권을 조금씩 되찾은 울산은 루이지뉴와 유호준을 정점으로 뉴캐슬의 골문을 두들겼다. 특히 유호준은 후반 22분 날카로운 프리킥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만회골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뉴캐슬의 골문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울산은 마지막까지 공세를 펼쳤지만 수비로 돌아선 뉴캐슬을 뚫지 못하면서 영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