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정치와 사회를 연극 창작 욕구의 중요한 코드로 삼는 젊은 연출가들의 모임 ‘혜화동1번지’의 4기 동인들이 내달 1일부터 6월 7일까지 페스티벌을 연다. ‘마피아 게임을 하다’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권력과 정치, 사회에 대한 연극의 발언’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대학로 연극계의 젊은 연출가와 작가로 구성된 ‘혜화동 1번지 동인’들이 1994년부터 연극의 고정관념을 탈피해 상업적 연극에서 벗어나 개성강한 실험극 무대를 올리기 위해 연극실험실을 열었다. 박정석, 김한길, 우현종, 김재엽, 김혜영의 4기 동인 다섯 명이 5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 김재엽 작-연출의 ‘누가 대한민국 20대를 구원할 것인가?’(4.1-4.12) 2008년 ‘혜화동 1번지 4기 동인 페스티벌’에도 소개됐던 김재엽 작-연출의 작품이 2009년의 시대를 반영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극단 드림플레이의 ‘누가 대한민국 20대를 구원할 것인가?’는 2007년 대선에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 문화제에 이르기까지 20대들이 적극적으로 보여줬던 정치적 성향들을 소재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치솟는 등록금 문제와 비정규직의 문제, 취업의 어려움 등 오늘날의 20대가 겪어내고 있는 모습들을 조명하는 무대다.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새로운 사회문제를 반영해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 우현종 작-연출의 ‘세월이 가면’(4.15-4.26) 정치적 불안을 예술로 승화시킨 한국예술의 르네상스, 50년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 문화예술의 메카였던 명동을 중심으로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을 무대에 올린다. 가난과 처절히 싸우며 창작의 고통을 이겨내야 했던 그들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예술의 현주소를 되돌아본다. 이종구, 박인환, 전혜린, 남궁연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의 시대적 고민을 그려내고 있다. ∎ 박정석 연출의 ‘오이디푸스’(4.29-5.10) 소포클레스의 고전을 오늘날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박정석 연출, 극단 바람풀의 ‘오이디푸스’(4.29-5.10)가 공연된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 시민들을 구하고 왕이 된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다. 도시에 덮친 역병으로 죽음의 압박에 시달렸던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아내로 맞았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 눈알을 뽑는다. 권력과 투쟁에 둘러싸인 정치-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냈다. ∎ 김한길 작-연출의 ‘슬픔 혹은’(5.15-5.24) 뮤지컬과 연극으로 제작돼 공연된바 있는 이 작품은 몸 파는 여자와 지체장애인의 따뜻한 인간애를 그렸다. 연극에서 ‘몸 파는 여자’는 장기기증자, 장애우, 창녀 등 누군가를 위해 몸을 내어주는 인물들을 말한다. 극단적인 ‘몸 파는 여자’를 통해 인간의 희생과 사랑을 담았다. ∎ 장 주네 원작-김혜영 연출의 ‘하녀들’ (5.28-6.7) 1930년대 프랑스 사회에 큰 충격을 준 장 쥬네 원작의 ‘하녀들’이 김혜영 연출의 극단 유정 작품으로 새롭게 무대 위에 오른다. 7년간 하녀로 일하던 자매가 여주인과 딸을 살해한 뒤 태연하게 동성애를 즐기다 체포된 빠뺑 자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일관성 없는 인간의 삶과 사회-정치적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jin@osen.co.kr ‘혜화동1번지’의 ‘마피아 게임을 하다’페스티벌 참가작 공연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