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자살여행’, 교향곡 같은 뮤지컬 음악…OST 음반도 발매
OSEN 기자
발행 2009.03.18 07: 41

핀란드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한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 뮤지컬 넘버가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 역사를 예고한다. 창작뮤지컬 최초로 40인조 오케스트라를 동원하고 OST 뮤지컬 음반을 제작하는가 하면 공연시작과 함께 인터넷과 방송 매체를 통해 음원 서비스를 실시한다. ‘기발한 자살여행’의 기발한 뮤지컬 음악은 한국영화음악의 ‘작은 거장’이라 불리는 이지수 씨가 참여해 창작 뮤지컬 음악의 변화를 시도했다. KBS 드라마 ‘겨울연가’의 메인 테마 ‘처음’을 작곡하고 강우석 감독의 영화 ‘실미도’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 등 작품 속 음악제작에 참여해 영화계 음악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지수 씨는 ‘기발한 자살여행’뮤지컬의 작곡-편곡-음악감독으로 뮤지컬 음악 전반을 맡았다. 17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코믹 어드벤처 스펙터클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의 미디어 콜에서 ‘집단 자살여행’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핀란드 원작을 한국적으로 각색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오직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자살여행’ 버스 안에 모든 배우가 하나 돼 불렀던 뮤지컬 넘버 ‘실크로드’는 웅장하고 감동적인 화음을 선사해 창작 뮤지컬에 도전하는 이지수의 음악을 기대케 했다. 미디어 콜에 불참한 이지수 씨는 뮤지컬 홍보자료를 통해 “클래식을 감상하듯 스토리가 있는 교향곡으로 구성할 전망”이라고 뮤지컬 음악의 제작방향을 언급하고 “위트 있고 경쾌한, 밝은 작품을 만들 것이며 극의 분위기에 맞춰 웅장하고 스릴 있게 간혹 무게감 있게 구성됐다”고 밝혔다. 2007년부터 뮤지컬 음악 제작을 시작해 2년 간 작업한 창작 뮤지컬 음악은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탄생했다. 이날 미디어 콜에서는 하이라이트 장면을 통해 다양한 장르가 복합된 뮤지컬 넘버를 일부 공개했다. 40인조 오케스트라의 웅장하고 깊이 있는 곡을 비롯해 빠른 극 전개의 왈츠 풍 음악과 딱딱하고 건조한 매력의 비트 음악 등을 감상할 수 있었다.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은 17일부터 음원 서비스도 실시한다. 공연시작과 동시에 뮤지컬 넘버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시도다. 창작뮤지컬로는 이례적으로 OST 음반도 발매 될 예정이다. 뮤지컬 OST 음반 제작은 현재 체코 프라하에서 40인조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 작업에 한창이다. 세공은 런던 ‘에어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은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시되는 ‘자살’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위트 있는 유쾌한 뮤지컬로 제작한 창작뮤지컬이다. 핀란드의 원작을 한국적으로 각색하고 음악적 요소를 비중 있게 다루면서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에 대해 쉽고 가볍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 2018년 통일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자살 소동’을 기대해본다. jin@osen.co.kr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하이라이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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