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 이야기’ 젊어진 위성신의 연극…이번에도 롱런할까?
OSEN 기자
발행 2009.03.18 08: 48

‘염쟁이 유씨’ ‘그대를 사랑 합니다’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늙은 부부이야기’ ‘술집’ 등 대학로 소극장에서 롱런하는 작품을 줄기차게 내놓으며 관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온 위성신 연출이 2년 만에 신작 ‘오랜 친구 이야기’를 선보였다. 연극 ‘오랜 친구 이야기’는 ‘늙은 부부이야기’의 두 번째 작품으로 첫 번째 작품을 무대에 올린 후 6년만에 엮어낸 이야기다. 기존에 ‘실버연극’이라는, 고령화 사회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어르신들 연극 중심이 아닌 50대 어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연극으로 찾아왔다. 17일 대학로 [이다.] 2관에서 열린 ‘오랜 친구 이야기’의 시연회에서는 일상에 웃음이 담긴 어른들의 동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졌다. 위성신 연출은 “5-6개의 실버연극들을 보여 왔었지만 이번엔 실버연극이 아니다. 일찍 명예퇴직하고 하던 일에 손을 놓게 돼 사회에서 멀어져가는 50대 어른들의 이야기로 찾아왔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30년을 공부해서 20년 동안 일만하다가 30년은 놀아야 하는, 사회적으로 점점 소외돼 가는 50대들이 노인들만큼이나 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에게 꿈과 사랑, 희망 같은 것들을 줄 수 있지 않을 까 싶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오랜 친구 이야기’는 위성신 특유의, 일상의 편안함이 담긴, 유치하지만 소소한 웃음이 끊이지 않는 무대를 선사했다.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스토리와 세상사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품이기에 시연회에 초대된 관객과 기자들은 편안하게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근래 대학로 소극장들이 20-30대 중심의 연극들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위성신은 반대로 실버연극에서 연령층을 차츰 낮춰가며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연극을 제작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위성신의 ‘늙은 부부 이야기’ 두 번째 ‘오랜 친구 이야기’는 기존의 '실버연극'에서 '50대 어른들의 연극'으로 연령층을 낮춰 공략한 작품이다. 기존의 위성신 연출 작품들은 ‘실버연극’ 뿐만 아니라 젊은 층을 위한 공연도 흥행을 이어갔다. 대학로에서 뮤지컬과 연극 5-6개 작품이 동시에 롱런해 사랑을 받아온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감수성을 자극하는 모든 관객층을 흡수시킬 수 있는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점에서 젊은이도 노인도 아닌, 중년들의 이야기는 어떤 반응을 얻을 지 궁금하다. jin@osen.co.kr 연극 ‘오랜 친구 이야기’ 시연회 현장.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