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감바 오사카는 지난 1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FC 서울과 경기서 4-2 완승을 거두었다. 이날 경기서 감바의 승리 일등공신은 바로 공격수 조재진(27)이었다. 조재진은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골 중 2골에 기여했다. 그는 감바가 2-1로 앞선 상황서 터진 레안드로의 추가골 때 감각적인 힐패스를 선보였다, 그리고 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는 수비를 흔드는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지난 2004년 수원에서 J리그 시미즈 S 펄스로 이적한 조재진은 첫 시즌에 리그와 일왕배 그리고 컵대회 포함 14경기를 출전해 8골을 기록했다. 이후 2005년 39경기 14골, 2006년 37경기 17골을 뽑아냈다. 그리고 시미즈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7년에는 32경기 14골을 기록하며 총 122경기서 51골을 넣고 J리그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등극했다. 지난 시즌 전북에서 활약했던 조재진은 31경기에 출전해 10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동계훈련을 실시하지 못한 조재진은 지난 시즌 막판 전북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안간힘을 쓸 때 팀 기여도가 크지 않았다. 지난해 조재진을 지도했던 전북 최강희 감독은 그의 플레이 스타일에 큰 변화가 있음을 강조했다. 최 감독은 "수원 시절 보았던 조재진은 분주히 경기장을 뛰어 다니는 스타일이었다"면서 "하지만 J리그서 전북으로 온 후에는 스타일이 변했다. 그래서 많은 움직임을 통해 수비까지 가담하라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설명했다. 조재진도 서울과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은 움직임이 많이 필요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는 좋은 미드필더들이 많다"면서 "간결한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쓸 데 없는 플레이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경기서 득점포를 쏘아 올리지는 못했지만 K리그서 볼 수 없던 플레이를 과시한 조재진이 감바의 ACL 2연패의 주축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