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계를 설레게 하는 아크람 칸과 줄리엣 비노쉬의 ‘내 안에서(in-i)’가 2008년 9월 초연 이후, 런던 이태리 벨기에 프랑스 캐나다 호주 홍콩 일본 등의 세계무대를 거쳐 한국에서 공연된다. 초연 당시, 프랑스 영화배우 줄리엣 비노쉬의 영화 활동 중단과 7개월의 무용 훈련이 화제를 모으며 세계 언론계를 흥분시켰다. 아크람 칸과 줄리엣 비노쉬와의 만남은 BBC방송에서 작품의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방영될 만큼 이슈가 됐다. 게다가 프랑스와 영국의 문화적 차이를 넘어서는 영화배우의 감정연기와 혁신적인 무용가의 실험적인 복합장르 무대라는 점에서 호기심과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열린 LG아트센터의 ‘in-i’ 기자간담회에서는 공연을 앞두고 내한한 줄리엣 비노쉬와 아크람 칸의 ‘사랑과 공존의 시도’에 대한 두 사람의 공개인터뷰가 진행됐다. 줄리엣 비노쉬는 “평소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많아 내 안에 내적인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무용에 대한 도전은 육체적 정신적 도전이었다”며 ‘in-i’의 실험적인 무대에 대한 용기를 이야기했다. 이어 “음과 양, 두 사람이 만나 관계를 이루고 사랑을 표현하는 작품”이라며 “그리스 신화의 14가지 이야기에 나오는 표현들을 담아내려고 했다. 사랑만이 아닌, 사랑으로 생겨나는 소유욕과 질투 등도 표현했다”고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세 번째 내한하는 무용가 아크람 칸은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 뿐 아니라 인도의 신화 9가지도 함께 표현될 것”이라며 “서로 고리를 이루고 있는 관계에 발전과 상대가 서로를 느끼고 궁극적으로 표현해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줄리엣과 내가 표현하는 무대가 아닌 시각적인 것, 음악적인 것들이 모두 표현되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영화배우의 연기와 무용의 연기가 만나 실험하는 복합장르의 이번 공연은 전문 무용가가 아닌 줄리엣 비노쉬의 표현을 아크람 칸이 어떻게 흡수해 무용으로 표현하느냐가 관건이다. 초연 이후 세계무대에서 실험공연을 펼쳐온 ‘in-i’의 변화된 사랑에 기대해본다. jin@osen.co.kr 줄리엣 비노쉬(왼쪽)와 아크람 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