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엣 비노쉬, “연기자와 무용가 따로 생각한 적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9.03.18 13: 47

프랑스 국민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40대 중반의 나이로 자신의 내면을 춤으로 표현한다. 한편의 영화를 연상케 하는 모던무용 '인-아이(In-I)'는 혁신적인 안무가 아크람 칸의 섬세함이 더해져 한편의 러브스토리를 그려낸다. 18일 서울역삼동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열린 LG아트센터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줄리엣 비노쉬는 “아크람 칸의 공연을 보고 함께 하고 싶었다”는 이야기로 춤을 시작하게 된 사연을 풀어냈다. “나는 호기심이 많지만 무용을 한 번도 해보지는 못했다. 아크람 칸의 공연을 통해 알게 됐고 연기와 무용에 대해 서로의 호기심이 발동했다. ‘어떻게 그렇게 눈물을 많이 흘릴 수 있느냐’에 대한 아크람 칸이 나에게 던진 첫 질문과 내가 아크람 칸에게 ‘어떻게 그 많은 동작들을 외울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된 서로의 호기심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줄리엣 비노쉬와 아크람 칸과의 첫 만남은 아크람 칸의 공연 관람 후 엘리베이터 앞에서 시작된다. 그들은 서로 다른 예술장르에 대해, 연기자와 무용가로서 각자의 경험을 빌려 서로의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줄리엣 비노쉬는 스스로를 비우고 내면의 감정을 쏟아내 눈물을 흘리는 연기에 대해 아크람 칸에게 설명하고 아크람 칸은 줄리엣에게 동작을 외우는 것이 아닌, 감정을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법을 설명했다. “무용 작품을 함께 하기로 하고나서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시작할 때는 어려움이 많았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떤 작품으로 표현될 지 설레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크람 칸은 내가 감정 기복이 심한 이 작품을 어떻게 소화할 지 걱정했고 나는 아크람 칸의 몸이 어떻게 견뎌낼 지 걱정했었다”며 “아크람 칸은 그런 과정들을 침착하게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줬다”고 이야기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줄리엣 비노쉬는 무용으로 무대에 서지만 자신은 무용가가 아니라고 거듭 밝혔다. 무용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원시적인 에너지를 춤으로 이끌어내 표현하는 작업이고 호기심에 시작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연기자의 모습과 무용가의 모습을 따로 생각한 적은 없다. 내안에 있는 열정을 재발견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재능이 하나가 아닌, 여러 재능을 발견하고 보이고 싶었다. 나의 한계가 어디인지, 그 한계를 알고 받아들이려고 했다. 평상시에 물처럼 있다가 이런 시도를 통해 불로 바뀌는 에너지를 느끼고 내 자신에 대해 배웠다”고 말했다. 프랑스 영화배우와 영국의 혁신적인 무용가와의 만남은 ‘사랑’의 다양한 모습들로 표현된다. 사랑의 열정과 인간의 질투, 소유욕 등을 자신만의 연기로 표현하는 줄리엣 비노쉬의 연기와 아크람 칸의 훈련된 민첩함과 부드러운 힘이 감싸 안는 복합장르의 무용 '인-아이'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jin@osen.co.kr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줄리엣 비노쉬.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