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의 '몸개그'는 있었지만 안타는 없었다. 종전 2경기서 9타수 4안타(4할4푼4리)를 기록하며 한국 투수진을 상대로 맹타를 터뜨렸던 이치로가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치로는 18일(한국 시간)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라운드 한국과의 경기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1-4 패배를 지켜봤다. 특히 이치로는 봉중근(29. LG)과 맞붙은 세 번의 기회서 모두 바깥쪽 높은 코스에 맥을 못추며 '약점 없는 안타 제조기'의 명성에 흠집을 냈다. 1회초 봉중근과 6구 까지 가는 끝에 바깥쪽 커브(121km)에 2루 땅볼로 물러난 이치로는 3회 1사 1루서도 5구 째 바깥쪽 높은 직구(150km)를 때려내 3루 측 땅볼을 때려냈다. 자신은 1루를 밟았으나 선행 주자 이와무라 아키노리(30. 탬파베이)를 득점 찬스로 이끌지 못한 맥없는 타구였다. 이치로는 진루 후 봉중근의 견제 동작에 놀라며 '헛 슬라이딩'을 두 번이나 보여주기도 했다. 이치로는 5회에서도 바깥쪽 공을 건드렸다가 아웃 카운트만 쌓았다. 1사 1,3루서 이치로는 2구 째 바깥쪽으로 높게 향하는 슬라이더(126km)를 그대로 당겼으나 2루수 앞에 떨어지는 땅볼을 때려내는 데 그쳤다. 1타점은 올렸으나 2루를 향하던 이와무라가 또다시 횡사,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봉중근에게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치로는 바뀐 투수 윤석민(23. KIA)을 상대로 안타를 노렸으나 4구 째 체인지업(129km)에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마지막 기회까지 무위에 그쳤다. 지난 7일 한국 전서 3안타를 작렬하며 14-2 7회 콜드 게임 승리를 이끌었던 그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무안타 굴욕 속에 19일 쿠바와의 패자 부활전을 앞두게 된 이치로. 그가 '아마추어 야구 최강자' 쿠바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한국이 멕시코와 일본을 연파 2회 연속 4강에 오르는 쾌거를 연출했다. 한국은 18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경기서 봉중근의 5⅓이닝 호투와 1회말 공격서 일본 선발 다르빗슈를 공략 3점을 얻어내 1득점에 그친 일본을 4-1로 물리치고 결승 라운드가 열리는 LA에 입성하게 됐다. 이치로가 경기에 패하자 분한 표정을 짓고 있다./샌디에이고=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