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 배우 문성근이 8년 간 대기업에 근무하다가 연극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사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문성근은 18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8년간 안정적인 대기업에서 일을 했다. 회사 이름에 ‘인터내셔널’이 들어가 무역 회사인 줄 알았는데 중화학 업체였다. 무책임한 결정이기는 했지만 혹시 망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고 결심해 연극 무대에 뛰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첫 데뷔 작품인 ‘한씨연대기’와 ‘칠수와 만수’ 등 나는 운이 참 좋았다. 매 작품의 작품성이 뛰어났고, ‘칠수와 만수’는 최대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입석까지 마련해 150명의 관객들이 매 회 연극을 관람했다. 한 달에 150~200만원을 받았으니 대기업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은 셈이다”고 말했다. 문성근은 또 같은 극단 출신 후배 배우 송강호에 대해 “정말 감탄하는 후배다. 그렇게 연기를 잘 할 줄은 몰랐다. 나처럼 배우 얼굴의 민중화에 기여한 친구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문성근은 ‘변태 역할의 1인자’라는 닉네임에 대해 “내가 그 동안 맡았던 강한 캐릭터들이 한국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들이라 더 특색있게 보였을 것 같다. 베드신을 찍을 때는 괴로울 때가 많다. 배우로서 연기를 하는 것이고 연기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 동의하는 것이지 모든 장면을 신나게 찍는 것은 아니다. ‘경마장 가는 길’을 촬영할 때는 거의 일주일 동안 베드신을 찍은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날 문성근은 ‘무릎팍도사’에서 전두환 대통령 시절 연극 대본을 검열 받던 시절을 회상하며 검열용 대본과 무대용 대본이 따로 있었다는 에피소드를 비롯해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을 맡는 동안 있었던 기억에 남는 일들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ricky337@osen.co.kr iMB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