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대호 객원기자] 한국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회 연속 4강 진출의 위업을 이루면서 온 야구팬의 숙원인 '돔구장 건설'을 이뤄내자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한국이 일본을 꺾고 4강에 오른 18일 야구인들은 "이제야말로 돔구장 건설을 현실로 옮겨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야구인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돔구장 건설을 강력하게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지난 9일 WBC에서 한국이 1라운드를 1위로 통과하자 "이 대회가 끝나는 대로 온 국민 서명운동을 벌여서라도 돔구장 설립을 성사 시키겠다"고 밝혔다. 한국야구는 2006년 제1회 WBC 4강과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란 구기 종목 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로부터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현재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대전, 대구, 광주 구장은 세워진지 50년 가까이 될 만큼 낡았다. 대구구장은 몇 해 전 붕괴위험의 판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나 지자체는 프로야구가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인 점을 인정하면서도 구장 신설에는 난색을 표명해 왔다. 각 지자체의 체육시설 운영비 대부분을 프로야구 수입으로 충당하면서 정작 프로야구 시설에는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0년대 초반에는 서울 뚝섬에 돔구장 착공에 들어갔으나 월드컵 개최와 맞물려 축구계의 반발로 공사 중이던 땅을 뒤엎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야구계에서는 한국야구가 세계적 위상을 드높인 이번에야 말로 돔구장 건설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경문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8월말 청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돔구장 필요성을 역설했으나 아직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돔구장이 세워지면 일본에서만 치러지는 WBC 아시아 예선은 물론 계절에 상관없이 각종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 또한 1년 내내 수만 명 수용의 대형 콘서트와 행사를 열 수 있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돔구장을 소유하고 있는 야구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는 향상된 국민들의 여가생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KBO에서는 돔구장 건설과 함께 명예의 전당, 야구 박물관 설립 등 프로야구 역사관 마련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정부에서는 현재 세계적인 불활을 맞아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당이므로 돔구장 건설도 그 일환으로 삼자는 주장도 야구계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돔구장을 단순히 야구장만이 아닌 오페라 등 문화공연행사장으로 활용되는 복합문화시설이라는 점도 돔구장 건립의 필요성을 더해주고 있다. 일본의 도쿄돔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