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무대 뒤에 가려진 백 스테이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댄스 뮤지컬 ‘15분 23초’가 4월 17일부터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08년 8월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뮤지컬 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제작진의 열정을 담았다. ‘15분 23초’는 무용과 뮤지컬이 만나 독특한 구성과 세련된 표현으로 ‘댄스뮤지컬’이라는 새로운 복합장르를 시도했다. 2007년 댄스뮤지컬 ‘오르페오’를 소개했던 서울예술단은 두 번째 하이브리드 장르로 이 작품을 내놓았다. 서울예술단의 첫 번째 작품 ‘오르페오’가 순수무용의 대중화를 시도한 작품이라면 두 번째 ‘15분 23초’는 무대 뒤, 보이지 않는 공간을 활용해 수준 높은 세 종류의 무용과 노래를 대중적으로 소화해내기 위해 과감히 뮤지컬로 변신을 시도한 작품이다. 무대는 10년 전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표현했다. 한때 기대되는 무용수로 활동했던 승희가 10년 만에 예술 감독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자신의 데뷔작이었던 ‘견우와 직녀’의 예술 감독을 맡게 된다. 10년 전 막내 스태프였던 규완이 그녀 앞에 등장하고, 무대감독으로 성장한 규완과 과거의 ‘견우에 직녀’를 회상한다. 10년 전 공연에서 있었던 사고와 부상으로 더 이상 춤을 출 수 없게 돼 한국을 떠나야 했던 승희의 과거가 밝혀진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규완은 15분 23초 간 승희 만을 위한 무대를 마련한다. 공연의 제목인 ‘15분 23초’는 10년 전, 짝사랑하던 승희를 위해 규완이 무대에서 버텨준 시간으로 두 사람만의 특별한 시간을 의미한다. 8개월 만에 재탄생한 ‘15분 23초’는 몇 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댄스 뮤지컬인 만큼 춤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수준 높은 무용을 선보이기 위해 현대무용과 한국무용, 재즈 등 세 분야의 전문적인 안무가를 확보해 무대에 올린다. 무대 구조와 디자인에도 변화를 시도한다. 단순히 극중극 형식을 벗어나 과거와 현재 캐릭터를 동시에 무대에 올린다. 세련된 비주얼에 중점을 둔 모던하고 심플한 무대 위에 두 인물을 비교할 수 있어 재미를 더했다. 1992년 공연 리허설 중에 발생했던 서울예술단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뮤지컬이 제작됐다. 서울예술단의 ‘꿈꾸는 철마’ 공연 하루 전, 11월 18일 리허설 중에 무대가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경사진 무대가 소품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해 20명의 배우가 다치게 된 것이다. 고민 끝에 다친 몸을 이끌고 무대에 오르기로 결정, 배우들의 역할을 수정해 깁스를 하거나 휠체어를 탄 인물로 공연에 올랐다. ‘청춘, 18대 1’의 서재형 연출과 한아름 각색의 만남으로 감동의 역사를 남길 이번 뮤지컬은 작곡가 강태원이 음악을 맡고 정혜진(서울예술단 무용감독)이 예술감독을 맡았다. 무용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각 분야 전문 안무가들이 참여했다. 현대무용 전문가 장은정, 한국무용 전무가 손미정, 재즈댄스 전문가 우현영이 열연한다. jin@osen.co.kr 댄스뮤지컬 ‘15분 23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