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퍼포먼스가 일본을 자극하는 것일까. 지난 18일 2라운드 승자 대결에서 한국에 완패한 일본이 한국의 태극기 퍼포먼스를 계기로 달라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이 3년전과 똑같은 퍼포먼스로 자극하자 일본선수들이 한국에게 강한 설욕의지를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는 한국의 태극기 퍼포먼스를 지적하며 일본선수들을 자극했다고 전했다. 경기후 한국선수들이 마운드 위에 태극기를 꽂는 장면을 일본벤치에서 선수들이 지켜보았다는 것. 3년 전인 지난 2006년 3월15일 한국이 일본을 2-1로 제압한 뒤 애너하임 구장에서 같은 퍼포먼스를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일본선수들의 분개섞인 반응을 전했다. 마쓰자카는 "또 다시 같은 일을 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이와무라는 "(지난 대회에서 한국이) 그렇게 해준 덕택에 우승할 수 있었다. 솔직히 좋은 기분은 아니다. 마지막에 한국과 대결을 펼치고 싶다는 기분으로 쿠바전을 이길 것이다"고 말했다. 내야수 가타오카 역시 "솔직히 화가 난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국전 설욕을 위해 우선 쿠바전 필승을 결의하고 있다. 이와쿠마 히사시를 선발출격시켜 마운드를 총동원하겠다는 의지이다. 첫 경기에서 6-0으로 완승했지만 자만하지 않고 밀어붙일 계획이라는 것. 감기증세를 보인 나카지마도 복구할 예정이다. 는 한국과의 대결에서 1승2패로 열세에 몰렸지만 3년전 우승할 때도 똑같은 성적이었다면서 이번 패배를 길조로 생각하라는 희망섞인 주문을 빼놓지 않았다. 특히 '기다려라 한국,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며 1회 대회처럼 드라마틱한 행보가 일본에 잘 어울린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이처럼 일본은 지난 3년 전 한국선수들의 태극기 퍼포먼스에 자극받은 일본선수들이 단결해 4강전에서 한국을 6-0으로 꺾은 설욕전의 재현을 기대하고 있다. 정신력이 중요한 국제전에서 태극기 퍼포먼스가 일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sunny@osen.co.kr 일본전 승리 후 마운드에 태극기를 심는 봉중근(왼쪽)과 이진영./ 샌디에이고=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