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리스트, 공개 못하나 안하나
OSEN 기자
발행 2009.03.19 08: 29

故 장자연 문건에 기재된 사회 유력인사들의 실명 공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연예계와 방송가 일각에서는 거물 PD 등을 비롯한 구체적인 이름들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출처와 진위가 확실하지 않은 정체불명의 고 장자연 리스트도 떠돈지 오래다. 여기에는 거대 드라마 제작사 대표와 PD들 뿐아니라 재계와 언론의 깜짝놀랄만한 인물들 이름까지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포탈사이트 등에서는 이들에 대한 마녀 사냥 식 실명 찾기가 벌어질 조짐이다. 자칫 엉뚱한 인사가 이런 식으로 고 장자연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잘못 알려질 경우, 엉뚱한 희생자가 벌어질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필적 조사를 통해 진본으로 확인된 고 장자연 문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아직 리스트 게재 인사들의 공개나 조사 결과 등을 속시원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일본에 나가 있는 고 장자연의 전 소속사 대표가 경찰에 출두한 이후에나 속시원한 결과물이 나올 것이란 예측이 무성할 뿐이다. 와중에 고 장자연의 전 매니저이자 이번 문건 파동의 진원지인 유장호 호야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8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AW컨벤션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인에게 문건 작성 강요한 적 없고 언론사에 문건을 전달한 적도 없다”고 판에 박힌 주장만을 되풀이한 뒤 말문을 꽉 닫았다. 그는 “고인은 부당함에 싸우려다 죽음으로 말한 것이라 생각한다. 단지 그 부당함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며 “이 부당함은 연예계에서 극히 일부분인데 마치 전체 모습으로 비쳐 안타깝다”고도 했다. 이번 사건이 그동안 감춰졌던 연예게 치부를 파헤칠 열쇠로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면서 말을 아끼는 긋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신문 보도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8일과 9일 기자들을 만나서 문건의 일보를 보여주며 고 장자연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했다. 한 신문은 문서에 찍힌 고 장자연의 지장과 사인을 사진으로 찍어서 지면에 공개했고 '(고 장자연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기 바란다'며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다면 유씨는 그동안 감춰졌던 연예계 치부를 천하에 공개하고 앞으로 신인 연기자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이번 사태의 진상 공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된다는 네티즌들의 주장도 유씨의 기자회견 기사 댓글 등을 통해 소수 나오고 있다. '저는 힘없는 신인....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라고 적었던 고 장자연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기위해서라도 관련자 실명 공개를 감춰서는 안될 것이란 지적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분위기다. mcgwire@osen.co.kr 기자회견중인 유장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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