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적인 패배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에 패한 일본은 그래도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를 믿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는 18일 "굴욕적인 패배였다"고 시작하는 '치욕의 한국 기, 이치로여 의지를 보여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19일 열리는 패자전인 쿠바전을 통해 기사회생 해줄 것을 바란다는 내용을 담았다. '치욕의 한국 기'는 마운드에 꽂힌 태극기를 말한다. 다른 일본 언론사들이 '태극기'라고 썼는데 반해 이 신문은 기사 내용에는 태극기라고 썼지만 제목에 '한국 기'라며 치욕스러운 감정을 애써 숨기지 않았다. 또 최근 9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는 이치로에게 분발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패배를 알리는 주심의 콜이 있었던 순간, 이치로는 다음 타석을 위해 넥스트 배터 서클에 서 있었다. 유감스러운 표정은 화가 남에 따라 굳어졌다. 눈앞에서는 기쁨에 겨운 한국 선수들이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한숨을 쉬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이치로는 경기가 끝난 후 "수고하셨습니다"는 말만 남긴 채 경기장을 떠났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부한 것이다. 이에 이 신문은 지난 1회 대회에서 한국에 연패 후 "야구인생에서 가장 굴욕적인 날"이라고 발언했을 때와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이해했다. 이와무라도 "그것으로 한국을 어필하고 싶을 것"이라며 "아무도 좋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고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러나 이와무라는 지난 1회 대회에서도 일본을 두 번 꺾은 후 한국이 그런 행위를 했다는 것을 상기하며 "그래 준 덕분에 1회 대회도 우승할 수 있었다"며 "그런 유감스러움을 가지고 싸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신문은 준결승전 진출을 위해서는 배수진을 친 쿠바전에서 반드시 이기는 방법 밖에 없다면서 그래야 한국에 복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쿠바전에서 승리, 1위 결정전에서 한국에 복수해 한국이 더 이상 깔볼 수 없도록 하게 해달라며 "의지를 보여라, 이치로. 사무라이 재팬은 아직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이치로를 채찍질했다. 한편 하라 다쓰노리 일본대표팀 감독은 "내일 첫 타석부터는 원래의 배팅을 해준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이치로에 대한 여전한 믿음을 나타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