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결승신화 깨졌다…쿠바, 亞야구에 막혀 2류 전락
OSEN 기자
발행 2009.03.19 15: 35

국제대회마다 결승전에 진출하며 세계최강을 자부해온 쿠바야구가 아시아야구에 막혀 2류로 전락하고 있다. 쿠바가 19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일본과 2라운드 패자부활전에서 완봉패를 당하고 WBC 무대에서 사라졌다. 1회 대회 준우승국의 자존심을 살리지 못하고 거푸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8강에서 탈락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포함한다면 두 대회에서 아시아 야구에 농락을 당했다. 특히 이날 8강 탈락과 함께 쿠바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국제대회 40회 연속 결승진출 신화가 깨지고 말았다. 지난 1951년 이후 쿠바는 야구월드컵, 대륙간컵, 올림픽, WBC에 이르기까지 58년동안 참가한 국제경기 모두 결승전에 진출한 바 있다. 막강한 타력을 앞세워 가볍게 1라운드를 통과한 쿠바는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일본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공략하지 못하고 0-6으로 완패했다. 이날도 벼랑끝에 몰린 일본을 구원하기 위해 나선 선발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에게 봉쇄를 당했다. WBC 대회에서만 일본에게 3연패를 당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한국에게 기를 펴지 못했다. 예선리그에서 4-7로 패했고 결승전에서는 2-3으로 주저 앉았다. 아마무대에서 상대에게 공포감을 심어준 쿠바의 폭발적인 타격은 나오지 않았다. 노련한 한국과 일본 프로투수들의 유인구에 쿠바타자들은 연신 헛손질했다. 이번 WBC 대회에서는 어이없는 실수까지 저질렀다. 벨레스 쿠바 대표팀 감독은 투구수 제한규정을 숙지하지 못한 채 에이스급 투수들을 모두 소진시키는 실수를 저질렀다. 일본전 선발투수로 등판한 채프만이 투구수 50개를 기록, 2라운드 잔여경기 출전을 못하는 악재를 초래했다. 세계최고 선수들이 격돌하는 무대에서 쿠바야구의 선진성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이날 주전포수 페스타노는 투수들과 볼배합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고 덕아웃에서는 코치진과 언쟁을 벌이는 모습까지 보여줘 눈살을 찌푸리게했다. 4회초 2사후 중견수 세스페데스의 결정적인 낙구도 마찬가지. 일본타자 오가사와라의 장타력을 감안한다면 수비 포메이션에 문제가 있었다. 옅은 수비가 아닌 정상수비를 펼쳤다면 가볍게 잡을 수 있는 뜬공을 어렵게 따라가느라 놓쳤다. 쿠바야구가 상대에 대한 분석을 게을리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