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다시 만난' 일본, 변화구 공략이 3연승 관건
OSEN 기자
발행 2009.03.19 15: 36

질긴 인연이 되풀이되는 드라마처럼 또다시 만나게 되었다. 대한민국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이 이번 대회서만 일본과 4번째 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지난 18일(한국 시간) 한국에 1-4로 패하며 패자 부활전으로 밀려났던 일본은 19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서 벌어진 2라운드 1조 쿠바 전서 5-0으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선발로 나선 이와쿠마 히사시(28. 라쿠텐)는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펼치며 6이닝 무실점으로 쾌투,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와쿠마의 투구는 변화구 위주의 리드를 펼치는 포수 조지마 겐지(33. 시애틀)의 성향이 그대로 나타난 경기였다. 이와쿠마는 초반부터 직구보다는 자신의 주무기인 빠른 포크볼과 슬라이더, 역회전볼을 자주 구사하며 쿠바 타선의 예봉을 꺾었다. 직구보다 변화구를 결정구로 삼으며 투구수를 절약한 것이 당겨치는 타격에만 집중했던 쿠바에 승리를 거둔 이유였다. 다이에(소프트뱅크의 전신) 시절부터 직구보다는 변화구 위주의 리드를 펼쳤던 조지마는 시애틀서의 첫 시즌이던 2006시즌 동료 투수들과 마찰을 빚은 전력이 있다. 실제로 빠른 직구를 구사하며 시애틀의 젊은 에이스로 각광받던 펠릭스 에르난데스(23)는 결정적인 순간 직구보다 체인지업을 요구하는 조지마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20일 경기서도 조지마가 포수 마스크를 쓴다면 한국 타선은 또다시 일본 투수진의 변화구 위주 피칭을 접할 가능성이 크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고집이 세기로 정평이 난 조지마의 성향 상 이번 대회 일본과의 3경기서 접했던 투심이나 역회전볼 등, 범타 양산형 구질을 다시 공략해야 한다. 따라서 20일 1조 1,2위 결정전은 장타가 아닌 연타에 의한 득점이 승패를 가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리드 오프 요원 이용규(24. KIA)의 컨디션이 살아난다는 점은 한국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9일 일본전 첫 타석서 좌전 안타를 때려낸 뒤 김현수(21. 두산)의 타구에 선제 득점을 올렸던 이용규는 어퍼 스윙이 아니라 내려찍는 레벨 스윙을 통해 공의 반발력을 이용한 타격을 펼친다. 따라서 일본 전 공략 카드로는 안성맞춤이다. 2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한국 야구의 힘을 과시한 대표팀이 이번 대회 네 번째 일본전을 또다시 승리로 이끌 수 있을 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조지마 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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