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알 수 없는 것 아닌가? 나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계약은 내년 7월에 끝난다". ‘인민루니’ 정대세(25,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북한 축구의 아이콘이다. 지난해 수 차례 치른 남북한전을 통해 한국의 축구팬들에게 잘 알려진 그는 이제 친숙하다는 느낌까지 든다. 그런 정대세가 한국행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K리그의 각 구단도 정대세의 한국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대세의 한국행이 기대감으로 끝날 수도 있다. 이미 지난해 겨울 한 차례 정대세의 한국행은 거론된 바 있기 때문이다. FC 서울행을 희망했던 정대세의 이적설은 그저 희망으로 끝났다. 그러나 이적료가 없는 정대세가 내년 여름 이적 시장에 나온다면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K리그에 강하게 흐르고 있다. ▲ 수준급 기량 정대세의 K리그행에 부정적인 반응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대세와 맞대결을 벌인 포항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좋은 선수이지만 국내에도 흔한 선수"라고 잘라 말한 바 있다. 여전히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정통 스트라이커라는 점에서 정대세를 높이 평가한다. K리그에서 먹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대세 또한 자신을 거칠게 다룬 포항 수비수들에게 대해 "감당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답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성장 가능성 정대세의 성장 가능성도 그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그저 하프라인에서 자신에게 오는 공을 기다리던 힘 좋은 스트라이커에 불과했던 정대세는 기술을 키워가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지난해 J리그에서 정대세가 보여준 성장세가 이를 증명한다. 정대세는 14골을 터트리며 J리그 득점 3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두 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달리고 있다. '불도저'에서 '신형 전차'로 성장한 셈이다. ▲ 마케팅 효과 정대세는 놀라운 마케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그가 한국에서 신문사에 칼럼을 기고하는 유일한 축구 선수라는 사실은 차치하더라도 북한 대표팀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성장 배경 등은 정대세가 더욱 매력적인 부분이다. 그의 소속팀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일전을 치른 포항의 홍보 마케팅에서 "정대세가 옵니다"고 거론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새로운 관객을 모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아시아쿼터제가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가 새로운 축구팬의 유입이라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 저렴한 몸값 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저렴하면서 좋은 물건에는 자연스럽게 눈이 간다. 정대세도 마찬가지다. 내년 7월이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정대세는 이적료가 없다. 정대세의 연봉도 K리그에서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적 시장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에 비하면 싸고 국내 선수보다는 조금 비싼 수준이다"고 정대세의 몸값을 평가한 바 있다. 더군다나 정대세는 외국인 선수의 영입과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신분은 역시 북한 대표팀 출신의 안영학처럼 국내 선수로 간주된다. 이래저래 정대세의 한국행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다음 달 1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5차전 북한전으로 한국과 다시 만날 정대세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