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하라, "기뻐하는 이치로, 그도 인간이더라"
OSEN 기자
발행 2009.03.20 08: 30

"야구계 전설적인 선수로 인간적이지 않은 터프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라 다쓰노리 일본대표팀 감독은 쿠바를 꺾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행을 확정지은 것보다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의 부활이 더욱 반가웠다. 이치로는 19일(한국시간) 쿠바와의 2라운드 패자부활전에서 7회 1루수 키를 넘기는 땅볼 안타로 13타석만에 안타를 신고한데 이어 9회에는 중앙 펜스까지 굴러가는 3루타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9타수 무안타에 허덕이던 이치로가 단숨에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찾는 모습이다. 이치로는 경기 후 "동료들을 이어주는 것은 멋있다. 내가 안타로 득점하는 것이 팀에 공헌해야겠다고 바꿔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힌 후 벤치에서 동료들과 하이 터치를 주고 받았다. 특히 그동안 보여주지 않던 미소까지 보여줬다. 이런 이치로의 모습은 일본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하라 감독에게도 생소했나보다. 20일 일본 과 에 따르면 하라 감독은 이치로에 대해 "이치로의 활약은 좋은 징후"라며 "야구계 전설적인 선수로 인간적이지 않은 터프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렇게 기뻐하는 것을 보고 그도 인간이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의외지만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일본 언론은 그동안 슬럼프에 빠져 있던 이치로의 괴로운 심정을 설명했다. 평소 경기장에서 일어난 일은 깔끔하게 모두 정리하고 집으로 귀가하는 이치로였지만 밤잠을 설칠 정도로 괴로워했다. 준결승행을 확정지은 이치로는 쿠바전을 마친 후 "천국행과 지옥행이 결정되는 경기였다"며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좋았다"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또 그 동안의 부진에 대해서는 "흐름을 막고 있는 것이 나라는 생각을 했다. 모두 열심히 해주고 있고 무엇보다 하라 감독과 눈이 마주칠 때는 어쩐지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지난 19일 낮 12시(한국시간)에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패자부활전 일본-쿠바전을 마친 후 이치로가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며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샌디에이고=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