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에 큰 부담없다. 하늘에 맡기겠다". 20일 일본과의 1,2위 결정전이 열리기 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순리대로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을 대폭 교체했다. 박경완(SK) 대신 강민호(롯데)를 주전 포수로 기용하고 최정(SK)을 유격수로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대호(롯데)는 5번 지명타자로 나설 예정. 그는 "투수들은 짧고 투구 갯수를 적게 해야 한다. 부담을 주면 곤란하다"고 마운드 운용 전략을 공개했다. 한국이 2위로 4강 무대에 진출하는게 유리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 위로 진출하면 22일 준결승전, 24일 결승전을 치르며 1일 경기, 1일 휴식으로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이지만 1위에 오를 경우 2일 휴식 후 23일과 24일 이틀 연속 경기를 치러야 한다. 1조 2위는 2조 1위 베네수엘라와 대결하고 1조 1위는 2조 2위 미국과 맞붙게 된다. 김 감독은 "2위가 유리하지 않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대해 "그럴 수도 있지. 그러나 그게 잘 됐을때 이야기"라고 대답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전력이 강해 만만치 않다는 뜻. 이어 그는 4강 무대에서 심판들의 편파 판정 우려를 두고 "어쩔 수 없지. 그런 부분을 잊고 해야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1회 대회에서 미국을 위한 억지에 가까운 편파 판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밥 데이비슨 주심은 제1회 대회에서 오심으로 악명을 떨쳤다. 그는 미국-일본전에서 일본 3루 주자의 태그업이 빨랐다는 미국의 항의를 수락하며 판정을 번복했고 미국-멕시코전에서는 폴을 맞고 나온 멕시코의 홈런을 2루타로 판정했다. WBC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에 메이저리그(MLB)와 국제야구연맹(IBAF) 심판을 파견했다. 한편 김 감독은 타격 슬럼프에 빠진 추신수(클리블랜드)에 대해 "신수의 컨디션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그동안 마음고생도 심했고 훈련도 제대로 못했다"고 평가했다. what@osen.co.kr 샌디에이고=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