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이치로, "하라감독과 눈 마주칠때 마음이 아팠다"
OSEN 기자
발행 2009.03.20 08: 38

그도 인간인가. 일본야구의 자존심 스즈키 이치로(35.시애틀)가 부진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다고 밝혔다. 무안타의 부진 때문에 외로움을 느꼈고 하라감독과 눈을 마주칠때는 마음이 아팠다는 것이다. 자신 때문에 팀이 패할 수도 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치로는 지난 19일 쿠바와의 패자부활전에서 부진을 씻고 2안타를 날리며 부활조짐을 보였다. 네 번째 타석에서 2라운드 13타석만에 안타를 생산했고 3루타까지 만들었다. 팀은 5-0으로 승리하고 기사회생, 4강에 진출했다. 경기후 이치로는 무안타로 외롭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꺾여지는 마음을 지탱하는 것은 모든 동료들이었다. 하라감독과 시선을 마주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아팠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안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정규리그와 다른 부담이나 어려움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어떤 형태인지는 모른다. 다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그동안 자신의 부진 때문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토로했다. 쿠바전 보내기번트 실패에 대한 솔직한 마음도 밝혔다. 이치로는 5회초 무사 1루에서 번트에 실패, 흐름이 끊길 뻔 했다. 그러나 이어진 1,2루에서 아오키 노리치카의 중전안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승부의 물줄기를 완전히 일본으로 가져온 장면이었다. 이치로는 "정말 아오키가 팀을 잘 받쳐주었다. 흐름을 막았던 것은 나였다. 나 때문에 졌다면 시애틀행 표를 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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